"남자가 꽃을 좋아하네?"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반대로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제가 처음 분재를 시작했을 때에는 저도 꽃분재보다 소나무, 향나무, 주목 같은 송백 분재를 선호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큰 돈을 들여 40여 주를 구입했구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털진달래란 개체가 눈에 들어왔고, 몇날 며칠 고민 끝에 한 주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돌에 올렸구요.
그런데 이 나무가 정말 매력만점의 수종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야생화 느낌도 나고,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한라산의 영험한 정기를 받아서인지 세월감은 물론이고, 색감도 아주 특별합니다. 짙고 옅은 분홍빛깔의 꽃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만고풍상을 겪은 흔적들이 가지마다 오롯이 남아 있고, 키높이도 아주 짤막한게 특별히 손을 댈 필요가 없는 말 그대로 완벽한 분재목이란 겁니다. 인간의 손이 필요없는 그런 꿈의 나무란 겁니다.
해마다 5월이면 한라산 1500 고지부터 붉게 물들이는 털진달래... 그런데요-, 걱정스러운 것은 조릿대가 털진달래 군락지까지 점령해 이 개체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몇 주 안 되는 한라산 털진달래를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런 멋진 정원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 한라산 털진달래 군락지
* 명산의 정기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 분홍빛깔이 눈을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 정람 곱죠. 이런 녀석들을 옮겨오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아니 욕심입니다.
* 결국 어제(10월 5일) 저녁에 구입했습니다. 아주 큰 돈을 지출했습니다. 좌우 100cm 크기의 현무암에 올린 짜임새 있는 털진달랩니다. 오는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도 포스팅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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