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문방사우(文房四友) 22

몽블랑 작가 한정판 윌리엄 셰익스피어 만년필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단순함에 있다. 단순함이 주는 정갈함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꾸밈이 없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존재하기 마련이다.나이가 드니 단순함에 눈길이 가고, 그래서 시선이 끌린다.그랬던 내게 몽블랑이 2016년 한정판 윌리엄 셰익스피어 만년필은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줬다.무채색인 흑(黑)과 백(白)이 주는 색감은 "와~"란 외마디의 감탄사를 주기에 충분했다.단색이 주는 기품이 느껴졌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깊은 문학세계를 엿보는 설렘이 가득했다.빛을 모두 흡수하는 검정과 모든 빛을 반사하는 하양의 조화를 하나의 만년필에서 구현했다.캡탑에서 닙까지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오롯이 담아냈다.음각 하나하나에서 그의 문학사상이 그려졌다.흑과 백을 가르는 금색 장..

그레이트 캐릭터 지미 헨드릭스 스페셜 에디션 만년필 F

내게 있어 지미 헨드릭스는 신들린 기타리스트였다. 내가 태어났던 해인 67년 5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 라이브 실황을 영상으로 본 후 의도적으로 왼손잡이가 되고 싶었다. 물론 당시 관념상 왼손잡이는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었기에 어른들로부터 핀잔을 듣고 포기했다. 사이키델릭한 기타 톤과 음질이 나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니 의도적인 듯싶다. 날카로움이 뭉개지는 듯한 연주가 어린 시절 내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 뭉개지는 30여 초의 연주 뒤에 "Purple Haze All in My Brain Lately Things Don't seem the Same(보랏빛 안개, 내 뇌에 가득해. 최근에 사물들이 똑같이 보이지가 않아)"란 가사가 흐른다(Purple Haze;보랏빛 안개) 터프하면서 섹시한 보이..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 플래티넘 모델

M닙의 프래티넘 만년필이 눈에 띄어 구입했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이 그것이다. 하나 정도 소장했으면 했던 매물이 중고시장에 나와서 바로 구매했다. 현장에서 티핑해서 쓴 필감은 매우 만족했으나 집에서 잉킹한 후 쓸 땐 단차가 심했다. 헛발질도 하고, 아예 안 써지고... 결국 몽블랑 부티크에 AS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팁부분이 어긋났고, 또 사이가 벌어졌기에 닙 교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버릴 순 없고 해서 결국 몽블랑 테크니션의 교정작업을 의뢰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전체를 다 분해해서 말끔하게 해주겠다는 반가운 소리를 들은 것! 일기 정도 몇 번 쓴게 전부라고 판매자의 말을 믿고 구입했는데, 결국 십만 원에 정도의 AS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팁이 어긋날 정도로 일기를 쓴 ..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149 골드 모델

최근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149 골드 코팅 모델을 구입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박싱과 함께 하는 즐거운 일은 사진 찍기 놀이였다. 닙 분할만 확인만 하면 습관처럼 휴대폰으로 좋은 샷을 건지기 위해 찍어댄다. 그리고 난 후 잉킹을 하고, 바로 음표를 그린다. 단차나 헛발질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나의 기준을 통과하면 이 공간에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린다. 마치 자랑질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는 하나, 습관처럼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드니... 사실 149 모델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 매장에서 시필한 후 작은 내손과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둘 늘어가는 만년필 숫자에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는 욕심에 아주 통통한 시가 형태의 골드 코팅 모델..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어린 왕자 솔리테어 르그랑 만년필

이 만년필의 정확한 이름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 쁘띠 프린스 솔리테어 르그랑'이다. 만년필의 특징은 여우 얼굴 패턴이 인그레이빙 처리된 딥 블루에 플래티넘 플레이팅 소재를 사용해 한정판만이 갖는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어린 왕자 르그랑 모델은 명실상부한 몽블랑사의 대표 온고잉 모델인 146 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든 한정판이다. 146 르그랑의 무게는 가벼운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존재감을 주는 느낌의 만년필이다. 시가형 바디에 캡탑의 하얀 육각별이 포인트고, 전반적으로 딥 블루 바디에 전반적으로 플래티넘 트림이다. 클립 링과 노브 앞에 링이 한 줄씩 있고, 클립은 일자로 심플하다. 중결링은 몽블랑 마이스트스튁이라고 쓰여 있고 위아래로 장식링 하나씩 달려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클립 오른쪽에..

몽블랑 헤리티지 컬렉션 루즈 에 느와 스페셜 에디션 코랄 만년필

손글씨 쓰는 걸 참 좋아한다. 그래서 필기구를 남보다 더 사랑한다. 좋은 만년필을 보면 기록의 욕구가 뿜뿜 솟는다. 최근 코랄 수성펜을 구입한 후 같은 색상의 만년필 하나 정도 구입하고 싶어 몽블랑 부티크를 찾아 아래의 만년필을 구매 요청했는데 결국 불발됐다. 하나 정도 꼭 소장하고 싶어 결국 리셀 시장을 기웃거리다가 m닙 새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 그리고 습관처럼 사진으로 녀석을 담았다. 일명 '몽뱀'으로 불리는 루즈 에 느와 서펀트 코랄 만년필... 뜬금없이 녀석을 보며 마인드 매핑 생각을 정리한다. 감정 쓰레기통에 버릴 그날의 감정만을 이 아이로 적겠다고... 또 손을 움직여서 머릿속에 언어의 형태로 저장하는 이 플로우를 녀석과 함께 하겠다고...

몽블랑 헤밍웨이 만년필

몽블랑 작가 에디션(Montblanc Limited Writers Edition)의 시작을 알렸던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인 이 작품은 다크 브라운과 생기발랄한 주황빛 코랄이 더해져 1992년 제작됐으니까 올해로 만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2만 개가 제작된 이 만년필은 몽블랑의 96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펜으로 손꼽는 139를 복각했다는 점이다. 그런 향수를 담고 있어 애호가들에게는 꿈의 수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초보 만린이인 나도 이 작품을 품고 싶어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헤밍웨이 작가 헌정판 만년필을 찾았던 것이다. 결국 만년필 수집 석 달만에..

몽블랑 볼펜 스페셜 에디션 마이스터스튁 어린 왕자

비행사이며 소설가인 앙투앙 드 생텍쥐페리(1900~1944)는 44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다. 그는 스물여섯에 민간항공사에 입사해 비행사의 인생을 시작했다. 주로 우편 비행기를 몰았다. 생텍쥐페리는 비행사로 보통 사람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느꼈다. 그의 시와 소설에는 사막 비행과 같은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프랑스 공군에 입대해 정찰기를 조종했다. 그리고 1944년 7월 31일 정찰 비행을 나섰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실종'으로 처리되었다.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한다. 영혼을 흔드는 문장에 밑줄을 치거나 일기장에 옮겨 적는 일 말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유아시기와 청소년 시기에 자주 읽었고, 지금은 두 아..

몽블랑 헤리티지 컬렉션 루즈 에 느와 스파이더 메타모포시스 스페셜 에디션 코랄 만년필

몽블랑 만년필 중 개인적으로 가장 직관적으로 예쁜 헤리티지 컬렉션의 루즈 에 느와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루즈 에 느와 스파이더 메타모포시스 스페셜 에디션 코랄 만년필'이다. 부드러운 필기감은 만년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까닭에 몽블랑 헤리티지 컬렉션 루즈 에 느와 스파이더 메타모포시스 스페셜 에디션 코랄 만년필도 수집하게 됐다. 캡에서 배럴, 그리고 닙까지 소름돋는 디테일을 자랑하는 스파이터 메타모포시스 코랄 만년필... ef닙이 장착돼 부드러우면서도 날까로운 필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아직 미사용 새제품이기에 어떤 느낌을 줄지 기대가 되고 있다. 최고의 사치품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매년 조금씩 컨셉을 달리하며 모델이 추가되니 앞으로도 지켜볼 만한 라인업임에 틀..

몽블랑 헤리티지 컬렉션 루즈 에 느와 스페셜 에디션 코랄 수성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시리즈만큼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단연코 헤리티지 컬렉션을 꼽는다. 최근 서펜트(뱀) 디자인에 매료돼 하나둘 구입하고 있는 몽블랑 루즈 에 느와 시리즈물 그중 오늘 소개하는 이 제품은 루즈 에 느와 스페셜 에디션 코랄 수성펜이다. 대표적인 색감의 펜으로 우리나라 펜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컬렉션이다. 몽블랑 만년필이 10여 자루가 넘기에 수성펜 하나 정도 소장하고 싶어 최근 구입했다. 쓰임새가 좋기에 매일 몽블랑 파우치에 넣고 다닌다. 물론 스케줄 노트에 기록하며 몽뱀에 빠져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