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다완(茶椀)_비밀정원 15

보성 덤벙이

16세기에 제작된 높이 8.6~9cm, 입지름 18~18.5cm, 밑지름 6cm 크기의 보성(寶城) 덤벙이 다완(茶椀)입니다. 출토 당시 네 조각으로 파손된 것을 복원 차원으로 금수리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세련된 맛은 없습니다. 긴 세월 탓에 무심히 분장된 백톳물도 흐릿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희미한 추억을 보여주는 듯싶어 애틋한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보성 덤벙이의 특징을 완(椀)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수리 통해 복원했습니다. 일본 명 '보성분인(寶城粉引.호조 고비끼)'으로 잘 알려진 보성분청자다완(寶城粉靑瓷茶椀)입니다. 크기가 큰 까닭에 눈에 확 들어옵니다. 감상미 만큼은 누가 뭐라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일본인들이 김해분청 다음으로 좋아하며 많이 찾는다고 하며 그런 까닭으로 고가(高價)..

보성분청자(寶城粉靑瓷) 덤벙이 다완(茶椀)

제가 소장한 다완 중 하나가 아래의 보성 도촌리에서 제작된 덤벙이입니다. 보성 덤벙이가 좋은 이유,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보성 덤벙이를 오래 사용하게 되면 그릇 표면에 찻물이 배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릇 색깔이 점점 다르게 변하고, 그것이 또 다른 물에 닿으면 기존에 들어간 물이 풀어지면서 경치가 되고요. 그릇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죠. 이렇게 이 그릇은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완성시키는 도자기인 겁니다. 사용하면서 1년, 2년, 10년, 20년이 흘러야만 진정한 명품으로 변하는 것이 덤벙인데, 그 귀한 덤벙이가 6백 년이 됐으니 명품이란 칭송을 들을 만하지 않습니까? 15세기에 제작된 그 귀한 보성(寶城) 분청자(寶城粉靑瓷) 덤벙이를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높이 8~8.5cm, 입지름 14~1..

무안 분청자(분청사기) 덤벙이 다완

무안 승달산 가마터에서 출토된 분청자(粉靑瓷) 다완입니다. 덤벙이고요. 높이 5.5x 입지름 18.5x 굽지름 6.2cm 크깁니다. 유백(乳白) 분장이 제대로 된 기물이에요. 출토 과정에서 탐침봉에 찍혔던 모양입니다. 실금이 있어 금칠을 했는데 넉넉하게 발랐으면 좋았을 텐데... 이 찻사발에 말차(末茶)를 격불해 마시려 합니다. 그런 쓰임새로 가져왔고요.

고흥 운대리 덤벙이에 말차(抹茶)를...

최근 구입한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 덤벙이에 말차(抹茶)를 담았습니다. 깨지고, 패인 대접입니다. 실금도 있고요. 입지름은 18cm, 높이는 8cm, 밑지름은 7cm 크기로 잘 만들어진 찻사발입니다. 흔히 '다완(茶椀)'으로 불리고 있죠. 이 작은 찻잔을 구하기 위해 참으로 먼길을 내 집처럼 다녀오곤 합니다. 차(茶)를 사랑한 초의선사도 아닌데 난 왜 이리 찻잔에 열광을 할까요? 아주 귀한 유물(遺物)이기에 구입 후 눈으로 감상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처음으로 이 기물(器物)에 말차를 담아봤습니다. 차시로 한 스푼을 덤벙이 찻잔에 담아 차선으로 백여 차례 휘저었습니다. 말차(抹茶)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행위를 '격불(擊拂)'이라 말합니다. 네, 그런 과정을 통해 거품이 일어나면 말차(抹茶)가 완성됩..

나의 이야기 2020.07.20

고흥 운대리 덤벙이 찻사발

"마음을 비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운대리 덤벙이를 보며 이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만 하루 동안 지켜봤습니다. 왜 이 찻잔이 나를 흔들까?... 하며 말입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으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보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움(美)는 감정(感情)을 담고 있어요. 시각적인 아름다움(美)은 오래 가지 않아요. 마음으로 보고 느껴야 운대리 덤벙이 진가(眞價)가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시간까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내가 소장한 고흥 분청자.분청사기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자기입니다. 6백 년 세월을 오롯이 담고 있는 다완(茶椀)을 바라보는 맛이라고 할까? 멋이라고 할까? 지난 시간이 추억이란 ..

고흥 운대리 귀얄 발(鉢)

높이 7cm, 입지름 19cm, 밑지름 5.3cm 크기의 고흥 운대리 귀얄 발(鉢)입니다. 내면에 그려진 유연한 리듬감이 살아 있는 귀얄 자국이 시원스러우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15~16세기 도자기에 이런 기물이 나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질박한 멋을 보여주는 고흥 운대리 귀얄 발(鉢)은 분방한 서정과 천연스러운 멋이 녹아 있습니다. 또 질박한 생활 감각이 그릇에서 담겨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유일의 도자 공예품인 분청자(분청사기)인 고흥 운대리 귀얄 발(鉢)... 극소량이기에 소장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가격도 천만 원 단위가 훌쩍 넘기도 하고요. 일곱 개의 유가 있어 결국 금수리를 의뢰했습니다. 몇 차례의 옻칠 후 금수리로 마무리..

골동품(Antique) 2020.06.14

고려백자(高麗白瓷) 다완(茶椀)

용인 서리 고려백자(高麗白瓷) 요지에서 제작된 연질의 다완(茶椀) 2점입니다. 평소 소장하고 싶었던 고려백자(高麗白瓷) 다완(茶椀)인데요. 하나는 금수리를 했고, 또 하나는 알 튐도, 유도, 파손도 없는 온전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청자(靑瓷)의 모습을 띤 고려백자(高麗白瓷)이기에 더 소중한 유물(遺物)입니다. 햇무리굽에서 고려와 조선 백자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도 있고, 찻잔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문양석과 함께 한 온전한 고려백자(高麗白瓷) 다완(茶椀)입니다. 참 잘 어울립니다.

골동품(Antique) 2019.12.09

조선의 백자 찻사발 중 하나인 김해(金海) 다완(茶椀)

정확한 연도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찻사발에 제작연도가 각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를 띤 찻사발이 어느 지역에서, 어느 해에 나왔는지 확인할 길은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오랫동안 골동품을 하시는 분들은 아십니다. 그 영역까지 가야 하는데 이제 초보의 길에 들어섰으니... 김해에서 제작된 백자 다완입니다. 흔히 '이도다완(井戶茶椀)'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정호다완(井戶茶椀)을 일본에서는 '이도다완(井戶茶椀)'으로 발음이 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의 것을 약탈해간 찻사발이 왜 '이도다완(井戶茶椀)'으로 불리고 있는지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저 역시 백자 카테고리에 아래의 다완(茶椀)을 올리면서 '조선 중기 이도다완(井戶茶椀)'이란 제하(題下)로 황당한 포스팅을 했으니 말입니..

나의 이야기 2019.11.30

보성분청자(寶城粉靑瓷) 여름용 다완

아래의 다완(茶椀. 찻사발)은 전남 보성지역에서 제작된 주둥이가 크고 높이가 낮은 분청사기(粉靑沙器)입니다. 바깥면의 주둥이 부분을 유약에 살짝 담갔다가 뺀 반덤벙기법으로 제작된 완(椀)입니다. 유약이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아 아주 특별해 보입니다. 특히 투박한 형태의 띠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갑니다. 이런 탓에 세계 도자기(陶瓷器) 역사상 가장 우수하고, 가장 뛰어나며, 가장 아름다운 자기(瓷器)로 칭송을 들었던 거죠. 입지름 18.5cm, 높이 6.5cm 크기의 완(椀)입니다. 이런 찻사발을 일본인들은 '나스 다완(여름 찻사발)'이라 부르며 매우 특별히 다루는데요. 꼭 그래서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둘 구입하다 보니 여름용, 겨울용 다완(茶椀. 찻사발)이 필요했기에 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화도 국화인화문 귀얄 분청사기 다완

인천 강화 도요지에서 만든 분청사기 다완(茶椀)입니다. 입지름 18.2cm, 높이 8.2cm, 밑지름 4.5cm 크기의 찻사발입니다. 제가 소장한 15점의 분청사기 다완(粉靑沙器茶椀) 중 가장 깨끗하게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다른 그릇에 비해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탓에 성형도 단정하고 내저면에 받침 흔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궁궐이나 사대부 관료들이 사용한 찻사발이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무안, 보성, 고령, 기장에 이은 강화도에서 나온 분청사기다완(粉靑沙器茶椀)까지 소장하게 됐습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참 잘 만들어졌어요. 내저면의 선명한 국화꽃이 중앙에 있고, 그 옆으로 귀얄 기법의 붓질이 눈에 띄고, 또 그 위에는 국화 인화문이 촘촘하게 찍혀 있는 게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p.s.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