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연도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찻사발에 제작연도가 각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를 띤 찻사발이 어느 지역에서, 어느 해에 나왔는지 확인할 길은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오랫동안 골동품을 하시는 분들은 아십니다. 그 영역까지 가야 하는데 이제 초보의 길에 들어섰으니...
김해에서 제작된 백자 다완입니다. 흔히 '이도다완(井戶茶椀)'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정호다완(井戶茶椀)을 일본에서는 '이도다완(井戶茶椀)'으로 발음이 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의 것을 약탈해간 찻사발이 왜 '이도다완(井戶茶椀)'으로 불리고 있는지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저 역시 백자 카테고리에 아래의 다완(茶椀)을 올리면서 '조선 중기 이도다완(井戶茶椀)'이란 제하(題下)로
황당한 포스팅을 했으니 말입니다(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도다완(井戶茶椀)'이라 소개하면 뭔가 있어 보여서 그랬을 겁니다.
아주 고가(高價) 임을 자랑하고 싶어서였을 거구요. 고치고 싶지만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으니 부끄럽지만 포스팅한 자료는 그대로 둘 합니다. 그것도 공부일 테니 말입니다).
그냥 조선백자(朝鮮白瓷) 중 차 마실 쓰임새로 제작된 '백자 다완(白瓷茶椀)'이라 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김해(金海) '백자다완(白瓷茶椀)'은 저와 고락(苦樂)을 함께 할 찻사발입니다.
뭐 특별할 것도 없는 투박한 형태에 유백(乳白)과 살구 빛깔이 더해진 이 다완(茶椀)에 제게 허락된 삶을 담아보려 합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찻물에 담아 평소 제가 즐기는 차 마실 쓰임새로 안성맞춤일 테니까요.
4백년 전 우리 사기장(沙器匠)도 그런 쓰임새로 만들었을 겁니다.
다완(茶椀)을 수집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청자(靑瓷), 분청자(粉靑瓷), 백자(白瓷) 다완(茶椀)을 더하니 백여 점이 되어 가는데요.
적지 않은 찻사발 중 정말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가 김해에서 만든 '백자 다완(白瓷茶椀)'입니다.
모진 세월을 견딘 끝에 저와 만난 아래의 찻사발을 바라보며
우리 조상이 남긴 소중한 문화재를 바르게 알고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복기해봅니다. 일본인이 만든 '이도다완(井戶茶椀)'의 공식, 즉 조건과 특징은 사족(蛇足) 일뿐입니다.
디테일(detail)에 매료되지 말고 전체를 보는 안목(眼目)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자 다완(白瓷茶椀)'의 본질, 즉 마음을 담은 그릇일 테니까요.
그것을 김해(金海) '백자 다완(白瓷茶椀)'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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