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분청사기(粉靑沙器)_Little Forest_작은 숲 14

붓으로 쓱쓱 그려낸 고흥 귀얄 찻사발‧다완(茶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 선생은 "상상의 날개가 자유스럽게 활개 친 '치기'의 아름다움이 곧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무한한 해석이 가능한 추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몇 번의 붓질로 쓱쓱 그려낸 귀얄 찻사발을 바라보며 최순우 관장의 평가에 공감이 갔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느끼는 그 감정이 정확한 평가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요. 학술적 접근으로 분청사기를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분청사기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는 분청사기는 수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운영하는 관요(官窯)의 간섭을 강하게 받지 않아 창조적 조형미가 두드러지고요. 저는 아..

귀얄 김해 분청사기 다완(金海粉靑沙器茶椀)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김해 분청사기 다완(金海粉靑沙器茶椀)입니다. 높이 8~8.5cm, 입지름 17.8~18cm, 밑지름 5.3cm 크기입니다. 청자 태토인 사토(沙土)를 사용해 초코릿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그릇 안쪽에 포개 구운 흔적이 남아 있고, 바깥쪽도 도자기 살점이 떨어져 거친 태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데요. 바깥쪽에 산화된 흔적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김해분청자(金海粉靑瓷)의 매력은 그릇의 안쪽 면에 있어요. 귀얄기법으로 백토를 빠르게 칠한 것 보이시죠. 완숙한 장인의 손놀림으로 그려진 자유로우면서도 시원스러운 선을 말입니다. 마치 잔잔한 물결과도 같고, 뭉게구름 같은 포근한 모습도 띠고요. 다인(茶人)을 포용하는 어머님의 따스한 미소가 그려진 귀..

계룡철화분청자다완(鷄龍鐵華粉靑茶椀)

높이 8~8.5cm, 입지름 17.5~18cm, 밑지름 5.8cm 크기의계룡철화분청자다완(鷄龍鐵華粉靑茶椀)이다.15세기 중엽 계룡(鷄龍) 학봉리 가마터에서 제작된 기물로선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 있는 발(鉢)이다.다완(茶椀)의 안쪽과 바깥 면에 분장토가 두껍고,선명한 철화(鐵畵) 안료를 입혀 생동감을 준다.특히 거침없이 휘돌린 붓질로 탄생된 복숭아 열매는눈을 휘둥그레할 정도로 탐스럽고 아름답다.복숭아 문양은 신선의 과일을 상징하면서도 귀신을 쫓는 의미를 갖고 있다.

웅천 분청자 다완(熊川粉靑瓷茶椀)

높이 6.2cm, 입지름 16.2~17cm, 밑지름 5.8cm 크기의웅천 분청자 다완(熊川粉靑瓷茶椀)이다.15세기에 제작된 분청사기(粉靑沙器)로 이도다완의 고장답게 사기장의 미감이 두드러진다.좌우가 비대칭이다. 높이의 변화를 통해 또 다른 감상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크기도, 작지도 않은 크기의 분청사기 다완(粉靑沙器茶椀)이다.하나 정도 소장하고 싶었던 진주의 옛 고을 도요지에서 나온 웅천(熊川) 말이다.덤벙이 기법으로 제작된 사발이다.하지만 두껍게 시유돼 하얗게 흘러내린 백분장이 눈 내린 웅천의 겨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웅천의 모래가 섞인 사토의 질감이 다완 여기저기에서 느껴진다.거친 질감이 주는 투박함은 "역시 웅천 사발답다"는 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무뚝뚝한 경상남도 사내의 손길에서 아름다운 겨울..

분청인화 매병(粉靑印花梅甁)

고려를 풍미한 매병을 계승하여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분청사기 매병이다. 나팔형의 구연과 공처럼 둥글게 팽창한 어깨에서 내려갈수록 허리가 좁아들다가 다리에서 반전된 모습은 고려 매병과는 차별화된 조형적 특징이다. 몸체를 장식한 문양은 횡선을 둘러 동일간격으로 구획된 6개의 공간에 승렴문을 방향을 달리하여 빼곡히 인화하였고, 다리에는 비정형의 상감 연판문이 장식되어 문양구도와 형태가 다시 해이해진 쇠퇴기의 매병 모습을 보인다. 높이 32.6cm, 입지름 6.5cm, 굽지름 10.4cm 크기로 경기도자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분청조화 모란문 항아리(粉靑彫花牡丹文壺)

몸통에 백토를 바르고 태토가 보이도록 백토면에 문양을 음각하거나 쓱쓱 긁어낸 조화 분청은 조각적 면모와 회화적인 감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정한 인화분청에서 보기 힘든 소박한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어 분청사기의 여러 기법 가운데 가장 개성적인 기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주로 전라도 일대의 가마에서 많이 제작되었다. 아래의 기물은 경기도자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분청조화 모란문 항아리(粉靑彫花牡丹文壺)이다. 높이 31.0cm, 입지름 12.0cm, 굽지름 13.5cm

분청인화 내섬명 대접

조선초 내섬시(內贍시)에 공납된 분청사기로서 내섬시는 궐내 공상, 2품 이상에서 주는 술과 안주, 일본인이나 여진족에게 주는 음식물과 직물을 담당하던 관청이다. 이 인화분청 대접은 그릇 중심에 '내섬(內贍)' 도장을 세로방향으로 인화하여 궐내 납품처를 기록하였는데, 전라도를 중심으로 제작되었다. 구연에는 초문대, 하단부에 연판문대를 두르고 사이로 승렴분, 연권문을 정연하게 인화하였고 밝은 연갈색조와 정갈하게 다듬어진 형태가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를 자아난다. 높이 8.0cm, 입지름 19.0cm, 굽지름 6.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