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 선생은 "상상의 날개가 자유스럽게 활개 친 '치기'의 아름다움이
곧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무한한 해석이 가능한 추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몇 번의 붓질로 쓱쓱 그려낸 귀얄 찻사발을 바라보며 최순우 관장의 평가에 공감이 갔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느끼는 그 감정이 정확한 평가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요.
학술적 접근으로 분청사기를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분청사기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는 분청사기는 수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운영하는 관요(官窯)의 간섭을 강하게 받지 않아 창조적 조형미가 두드러지고요.
저는 아래의 사진 속 귀얄 찻사발을 지켜보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몇 번의 자유로운 붓질로 빚어냈다는 것이 놀랍고요.
또 분청사기만의 고유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오롯이 표현했다는 사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대범한 필치로 만들어낸 자유로운 구도, 흙냄새 질펀한 유색,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단순함을 통해 아름다움을 강조해 안정감을 줍니다.
정말이지 괜찮은 기물(器物)이다 싶고, 또 제 소장품 목록에 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쁩니다.
15세기 후반 고흥에서 만들어진 귀얄 찻사발‧다완(茶椀)으로 입지름 11.5cm, 높이 4.5cm, 밑지름 4.5cm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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