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운대리 덤벙이를 보며 이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만 하루 동안 지켜봤습니다.
왜 이 찻잔이 나를 흔들까?... 하며 말입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으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보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움(美)는 감정(感情)을 담고 있어요.
시각적인 아름다움(美)은 오래 가지 않아요.
마음으로 보고 느껴야 운대리 덤벙이 진가(眞價)가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시간까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내가 소장한 고흥 분청자.분청사기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자기입니다.
6백 년 세월을 오롯이 담고 있는 다완(茶椀)을 바라보는 맛이라고 할까? 멋이라고 할까?
지난 시간이 추억이란 단어에 실려 제 심장에 '콕'하고 박힙니다.
이도 나가고, 세월의 얼룩마저도 정겨움마저 느껴져요.
장맛비가 내리는 유월의 마지막 날 아침... 멋진 운대리 덤벙이를 지켜보며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엽니다.
참... 크기도 소개해야겠죠?
높이 8cm, 입지름 18cm, 밑지름 7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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