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문방사우(文房四友)

그레이트 캐릭터 지미 헨드릭스 스페셜 에디션 만년필 F

heymryim 2023. 1. 14. 15:25

내게 있어 지미 헨드릭스는 신들린 기타리스트였다.
내가 태어났던 해인 67년 5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 라이브 실황을 영상으로 본 후 

의도적으로 왼손잡이가 되고 싶었다.
물론 당시 관념상 왼손잡이는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었기에 어른들로부터 핀잔을 듣고 포기했다.
사이키델릭한 기타 톤과 음질이 나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니 의도적인 듯싶다.
날카로움이 뭉개지는 듯한 연주가 어린 시절 내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
뭉개지는 30여 초의 연주 뒤에 "Purple Haze All in My Brain Lately Things Don't seem the Same(보랏빛 안개, 내 뇌에 가득해. 최근에 사물들이 똑같이 보이지가 않아)"란 가사가 흐른다(Purple Haze;보랏빛 안개)
터프하면서 섹시한 보이스가 기타 연주에 실린 Purple Haze는 

내게 최고의 명연주 실황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멜로디 플레이즈를 이(치아)로 튕기는 모습은 쇼킹 자체였다.
보는 이도 그의 연주 기법에 홀린 기분인데... 저 사람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마치 내가 그로 빙의된 것 같은데... 
아무튼 블루지하면서도 사이키델릭한 그의 기타 배틀은

세상을 지배하는데 단 3분 30여 초면 충분했다.
지미 헨드릭스 코드(E7#9)로 이루어진 리프가 반복되며 노래가 진행되며, 

이 리프는 록 역사상 위대한 리프 중 하나로 자주 꼽힌다.
단순히 손으로 연주하는 영역에서 벗어난 영혼이 깃든 그의 리프는 청소년 시절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내 기억의 방에 큰 공간을 차지했던 지미 헨드릭스를 반가운 장소에서 만나게 됐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몽블랑 매장에서 그를 찾게 될 줄이야...
사진 몇 장을 찍다가 결국 품었다. 시월의 마지막날에...
블로그에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결국 해를 넘겨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된 것!...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공부 탓에 차일피일 미뤘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고 첫 방학을 맞아 빈등빈둥 거리다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다가 끄적끄적 몇 자 적게 된 것이다.
몽블랑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로 선정된 지미 헨드릭스... 

그리고 그의 Fender Jazzmaster 기타를 만년필로 옮겨왔다.

이 만년필의 감상 포인트는 기타의 브리지에 속하는 보라색 트레몰로 암이 클립이란 점!

Purple Haze에서 영감을 딴 보라색이 시선이 팍하고 박힌다.

오랫동안 간직해야 할 몽블랑 만년필의 역작을 컬렉션한다. 

어린 시절의 환상이 다시금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확한 이름은 Great Characters Jimi Hendrix Special Edition Fountain 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