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털진달래를 좋아합니다. 털진달래는 한라산 1500m 이상에서 자라는 고산 식물입니다. 제가 소장한 털진달래는 모두 1700m에서 살던 녀석들입니다. 오랜 세월 분생활과 돌붙임 생활을 한 아주 건강한 나무들입니다. 과거에 산채돼 30년 가까이 분생활한 녀석들이기에 아끼는 그런 나무들입니다. 모든 나무들을 정리한다고 하면서도 녀석들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털진달래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나뭅니다. 이 말은 가꾸는 재미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봄엔 꽃이 피고, 꽃이 떨어진 후 이파리가 납니다. 싱그러운 이파리가 가을까지 무성해진 후 빨간 단풍이 들고, 그리고 겨울이면 裸木(나목)의 한수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매력만점의 나뭅니다.
잘 생긴 나무를 사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특히 웃자라지 않아 나무를 잘라줄 필요가 없습니다. 햇빛과 통풍, 그리고 물관리만 잘 하면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기에 이보다 더 좋은 분재목도 없습니다. 특히 한라산 현무암에 돌붙임하면 30년 이상 분갈이 하지 않아도 잘 사는 그런 나뭅니다. 그래서 저는 150년 수령 이상의 털진달래 세주를 가꾸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털진달래... 예쁜 무늬동백 작품과 어우러지면 그곳이 바로 武陵桃源(무릉도원)이 되는 것이죠.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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