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작은 소나무가 갖고 싶습니다

heymryim 2016. 6. 25. 22:59

 휴대폰 사진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예쁜 녀석에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아주 작은 소나무, 적송(육송)이었습니다. 한 때 비밀정원에 더부살이 할 때, 같은 공간에 있던 취미인의 소나무가 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아주 작았지만 제 눈에는 큰 소나무 그 이상의 멋진 육송이었습니다. 취미인 소유의 나무였고, 한 때 그 취미인과 경쟁을 관계였기에 녀석을 미웠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녀석이 판매가능한 나무가 됐습니다. 수고 40cm 아주 작은 녀석... 모양목으로 주간의 흐름도 나쁘지 않고 가지 배열도 이상적입니다. 한마디로 아주 예쁜 소나무로 누가 봐도 엄치척할 그런 녀석입니다. 한 때는 소나무에 미쳐 공간 전체가 육송과 해송으로 가득찼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선비처럼 꼿꼿한 모습을 지닌 것 같아 유난히 좋아했던 수종이었습니다.
 이젠 구입할 수 있는 소나뭅니다. 그런데 가격이 150만원입니다. 작아도 그 가치가 충분하기에 소장하고 싶은데, 이 나무를 가꿀 자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때마다 적심(단엽)도 해야 하고, 겨울에 묵은 잎도 뽑아줘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햇살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공간이 제게 없기 때문입니다. 무안에 있는 공간은 하루 종일 햇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통풍도 중요한 데 경우에 따라 막혀 있기에 소나무가 살기에는 쾌적한 공간이 아닙니다.
 마음 같아서는 녀석을 무안으로 끌고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분재를 한지 이제 6년차가 됐는데, 아직도 제대로 관리하나 못하니... 참 한심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무엇을 했는지?...


* 녀석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밑동에서 바로 올라가는 부분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합니다. 그 부분만 좋았다면 150만원에 판매될 수 없는 거죠. 상상 그 이상의 가격이 책정됐을 겁니다.



* 후면도 괜찮아 보입니다. 잘 생긴 나무는 앞과 뒤, 옆 모습도 훌륭합니다. 그런 나무가 완성목입니다.


* 이파리가 짧았다면 훨씬 보기 좋았을 겁니다. 수관부가 가벼웠을 거구요. 내년에 수세가 좋아지만 단엽을 한다고 하는데, 아주 짧은 이파리를 상상해보니 더 갖고 싶습니다.


*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은 후 나무의 세력을 올리면 아주 당당한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완성하면 더 좋을 텐데... 제가 소장하면 분명 그렇게 할 텐데... 가정만 하며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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