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일이 있었다. 그 중심에 맞닥드리다 보니 참 힘겨웠다.
부정하고 싶어도, 피하고 싶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야속했다.
귀차니스트도 아닌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블로그였다. 이마저도 싫어졌다. 그래서 포스팅마저 잊고 살았다.
그러니 방문자 숫자도 뚝 떨어져 그저 그런 블로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10년 넘게 쌓아온 세월만큼 많은 분이 방문해 주셨다. 82만이 넘었으니...
그 소중한 인연을 내려놓을 수없어, 이렇게 몇 글자 적는다.
40여 일이 넘게 나무를 멀리하다 보니 예목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시간 괜찮으면 오늘 나무에 응애약 한 번 주자고...
소나무와 노아시는 응애가 잘 오니 내 손으로 약을 주는 게 낫겠다 싶어 찾았다.
약을 뿌리고 난 후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데 멀리했던 나무가 내 발길을 잡는다.
건강한 모습으로 주인을 반겨주는 석화회와 홍송, 상록 노아시 추몽이 눈에 들어왔다.
"임작가 시간 되면 자네 나무 한군데로 모아놓지"하시는 원장님 말씀에...
"다음에 오면 그럴게요."라고 답했다.
인생의 희로애락 중 '로'와 '애'에서 헤매고 있는 나!...
분명 동전의 양면일뿐인데 나는 정신 못 차리고 있다.
그때 나무가 내 눈에 띄어 "지금이 락(樂)이다!"라고 토닥여 주는 것 같다. 樂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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