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돌 감상하시는구먼"하시는 이장헌 선생의 카톡 메시지를 보며 웃습니다.
언제나 독설을 퍼붓는 분이라 좋은 글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고수 돌"이라 말씀하십니다.
동수반(銅水盤)을 정리 못해 가져온 돌... 그런데 별 볼 일 없는 동수반(銅水盤) 위에 아래의 돌을 올려놓으니
뜻밖에도 좋은 평을 듣습니다.
"그게 돌이냐?"라는 독설을 들어야 오기가 생기는데 "고수 돌 감상하는구만"하시는 메시지에 웃고 또 웃습니다.
건강하셔야 할 텐데... 미우나 고우나 10년 넘게 같은 공간에서 나무로 만난 분인데...
가끔은 독설이 오가며 핏대 올리며 싸우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때로는 그 독설이 그립습니다. 세월 탓에 무뎌지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푸르스름한 이끼가 있는 동수반(銅水盤)과 하나 된 고수돌 두 점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약간의 파(破)가 있지만 그마저도 보기 좋습니다.
이 돌들의 흔적이자 훈장이니... 그리고 이 돌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니 말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년대 책받침 공주들 (0) | 2020.12.01 |
---|---|
작품 전시회로 포장된 나의 졸작(拙作)들 (0) | 2020.11.28 |
힘든 과정으로 탄생되는 졸작들 (0) | 2020.11.24 |
마음 공부를 한다 (0) | 2020.11.23 |
오늘 아침은 춥다! (0) | 2020.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