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고수 돌 감상하는구만

heymryim 2020. 11. 24. 10:49

"고수 돌 감상하시는구먼"하시는 이장헌 선생의 카톡 메시지를 보며 웃습니다.

언제나 독설을 퍼붓는 분이라 좋은 글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고수 돌"이라 말씀하십니다.

동수반(銅水盤)을 정리 못해 가져온 돌... 그런데 별 볼 일 없는 동수반(銅水盤) 위에 아래의 돌을 올려놓으니

뜻밖에도 좋은 평을 듣습니다.

"그게 돌이냐?"라는 독설을 들어야 오기가 생기는데 "고수 돌 감상하는구만"하시는 메시지에 웃고 또 웃습니다.

건강하셔야 할 텐데... 미우나 고우나 10년 넘게 같은 공간에서 나무로 만난 분인데...

가끔은 독설이 오가며 핏대 올리며 싸우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때로는 그 독설이 그립습니다. 세월 탓에 무뎌지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푸르스름한 이끼가 있는 동수반(銅水盤)과 하나 된 고수돌 두 점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약간의 파(破)가 있지만 그마저도 보기 좋습니다.

이 돌들의 흔적이자 훈장이니... 그리고 이 돌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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