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렸다. 다 버렸다. 드디어 악연(惡緣)에서 벗어났다. 야~~~ 살 것 같다.
10년 가까이 분재를 했다. 긴 시간을 허비했다.
어쭙잖은 나무로 자랑질하기에 바빴다.
나무도 만질 줄 모르면서 쓸데없는 짓을 했다.
잘못된 선택은 내게 큰 고통을 안겼다.
특히 죽어나가는 나무를 바라보며 참으로 많이 아파했다.
뭐에 홀렸기에 3억 원이 넘는 돈을 써가며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했는지...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려놓으니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면 살길이 있는 것을...
정말이지 볼품없는 나무를 10년 동안 껴안고 살았는지... 돌이켜보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작년부터 올 6월까지... 팔아보려 했지만 번번이 찔러보는 사람들로 인해 맘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 버린 것이다. 나무도, 미련도 버렸다.
그랬더니 살 것 같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 악연(惡緣)과 악몽(惡夢)을 끊고 자유인이 되련다.
모처럼 마음이 가볍다. 기분이 정말 좋다.
p.s. 나무 27주를 돌 석 점과 바꿨다. 얼마나 보기 싫었으면 이런 미친 짓을 했을까?
나무값 4천만 원... 돌 석점 값은 2백만 원 남짓...
헛헛한 웃음은 나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간 보는 인간들과 말을 안 섞어도 되니 말이다.
이제는 서오릉에 갈 일도 없다. 석곡 2점 보러 서오릉에 갈 이유가 있을까 싶다.
그래...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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