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염치가 뭔지?

heymryim 2017. 7. 19. 10:55

 잊고 살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안 됩니다. '열폭하며 살지 말자'고 가슴에 새기고 사는 내게 비수처럼 다가오는 말 "작가를 도워줬습니다. 작가 실생목 이파리 팔아서 통장으로 돈 1백만원를 넣어줬거든요"라는 말... 통장 정리를 해보니 1백만원 받고, 바로 지 통장에 넣어줘 지 무늬 사준 걸 왜 말하지 않았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도와주면 감사할 줄 알고, 겸손해야 하는데... 이 사람은 제게 왜 이럴까요? 돈주고 무늬도 사주고, 그 무늬로 장사하게 해주고,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는데... 갈수록 염치와는 담싸며 저를 험담하고 있으니...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관계 해볼까요? 통장정리해 팩트체크를 해야할까요? 멀쩡한 실생목 이파리 다 짤라 팔아먹고, 제가 모처럼 내려가면 온갖 쇼를 하며 철저히 기망했습니다. 우린 이런 사람을 후안무치하다고 말합니다.

 무늬란 무늬는 다 잘라 쳐드시고, 욕하고 험담하는 인간과 담벼락 쌓으며 살자...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란 말처럼 이젠 잊자... 잊고 살자... 반백년 살면서 이런 씻을 수 없는 치욕은 처음 당해본다. 무늬가 없다고, 사람이 없다고 뻔뻔하게 얘기하는 모양인데... 가까운 선배 집에 다 잘라 쳐먹은 내 실생목 있으니 직접 확인하시고... 뭘 팔아서 제게 돈을 줬는지 곰곰히 곱씹어 보시고...  제발 부탁인데 예쁜 무늬 보시며 마음도 예쁘게 다듬으며 인생 수양도 해보시오. 도와준 사람 욕설과 비방하지 말고...

 끝으로 염치가 뭔지 알려드릴게요. 염치란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요. 아셨소?


* 제가 가꾸던 완도 기엽 실생목입니다. 이 멋진 나무를 작년에 받았을 때 다 잘라 쳐드시고 이파리 2장 붙여 보냈더군요.

복륜 무늬 2장... 그것도 거의 걸레가 돼 제게 보냈지 뭡니까? 아래 삼색 중투 무늬는 주인 허락 없이 잘라쳐자시고 보냈고... "아따 그 무늬가 뭐 좋다고 팔아 묵으요. 디졌지(뒈졌지). 아님 삽목을 했던지"라는 말도 듣고... 치가 떨려 며칠을 속상했는데... 무늬를 팔아서 도와줬다는 얘기까지 듣게 됐으니... 기회되면 형편없이 망가진 아래의 나무를 뽑아서 불질러 버릴까 합니다. 그래야 젖 같은 악연과 bye bye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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