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방송이 끝난 후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박 3일 코스로 입도한 것이다.
갑자기 잡은 스케줄이라 더 설렜다.
항공권, 호텔, 그리고 한라산 예약탐방까지... 기적처럼 모든 게 딱 떨어졌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 비행에 올랐고, 별 탈 없이 늦은 시간에 숙소에 들어갔다.
바쁜 일정 탓에 늦은 저녁을 먹었는데,
서귀포시 법환동은 저녁 9시면 쥐 죽은 듯이 고요한 시골마을이다.
화요일 저녁 9시 30분, 요기를 해결하려 걸었건만 음식점 모두 문을 닫았다.
눈에 띄는 곳은 치킨집뿐... 15분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후
치킨 한 마리와 500cc 생맥주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랬다.
그런데... 기름진 음식을 20분 안에 먹었더니 탈이 났다.
밤새 설사를 하는 바람에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을 오르려 했는데 결국 포기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른 아침 씻고 나온 후 숙소 앞 포구에서 해돋이 사진을 찍게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수요일(11월 16일) 오전 서귀포시 하늘 풍경이 평화로웠다.
바람도 부드럽게, 뭉게구름이 조금 있을 뿐이어서 멋진 일출을 기대했다.
찍는 사람이 서툴러서 결과물은 썩 좋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그렇게 해돋이를 찍으니 해넘이 사진도 욕심을 부린 것...
오후 5시 20분까지 기다린 후 몇 컷을 살렸는데, 아쉽게도 일몰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었다.
그래서 아주 붉은 기운을 담지 못했다.
14km 넘게 올레길을 하이킹한 색다른 경험은 또 다른 신세계를 엿봤다.
한라산 등정만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 하루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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