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100년 만에 보는 둥근 보름달

heymryim 2022. 9. 11. 11:21

이른 아침 큰 아들과 차례를 지낸 후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호사(豪奢)를 누리기 위해 습관처럼 차를 내렸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었던 과제물을 끄적끄적 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저녁 9시 남짓...

가을 추, 저녁 석인 추석(秋夕)이니 달맞이하러 밖으로 나갔다.

100년 만에 보는 둥근 보름달을 보기 위해서!

도심의 밤하늘은 가로등으로 인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LED로 밝혀진 가로등은 밤하늘의 풍광을 방해하는 문명의 공해에 지나지 않다.

이제 도심에서 아름다운 은하수를 볼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까닭에 "한가위 보름달을 오롯이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하며

밖으로 나갔는데...

운이 좋게도 환한 보름달의 모습을 잠시 볼 수 있었다. 

고층 건물에 앉은 한가위 보름달...

그 환한 모습을 마음에 담으며 우리 가족의 안녕을 빌고,

또 지인들의 행복을 빌며 카메라 셧터를 눌렀다.

50배 줌으로 보는 달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100년 만의 가장 '둥근' 추석 보름달... 완벽한 보름달이 뜬 것이다.

보름달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곡이 익어가는 풍요로움을 환한 보름달에서 느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