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왔는데 자네 나무 잘 있는지 한 번 보시게"하시는 분재원 원장님의 말씀에 "잘 있겠죠"라고 답하자
"그래도 보시게" 하십니다.
그리고 열대여섯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를 둘러보다 제 발길을 멈추게 한 나무가 있었어요.
열매 분재 카테고리에 올린 '추몽(秋夢)'으로 불리고 있는 상록 노아시였는데요.
삽목으로 2년 조금 넘게 가꾼 나무를 선물로 품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녀석이 열매를 단 겁니다.
10년 넘게 가꾼 상록 노아시 두 그루는 열매를 단 한 번도 단 적이 없어 주인을 애달프게 했는데,
추몽(秋夢)은 바로 열매를 대여섯 개나 달고 있으니 발길을 멈추게 한 거죠.
올 가을엔 상록 노아시 추몽(가을의 꿈)이 탐스러운 열매를 주인에게 보여줄 겁니다.
접목이 아닌 원목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주인을 반겨줄 겁니다. "주인님 어세오세요^^" 인사하면서 말이죠.
벌써부터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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