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예가(陶藝家) 박정명 선생이 인사동 단디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2021. 04.14-19).
한 장의 포스터에 담긴 다관(茶罐)이지만 그만의 격조(格調)가 엿보인다.
둥근 몸체에 사선으로 관통(罐通)된 손잡이가 달린 찻주전자(다관.茶罐)에서 예(禮)를 다하는 작가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아주 작은 크기의 백자 다기(茶器)이지만 순백(純白)의 색감이 주는 깨끗함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단순해 보이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곡선 역시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도자 기술의 결정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박정명 선생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내겐 언제나 특별하다.
즐거움에 빠지게 하고, 즐거움을 마시게 하며, 즐거움을 더하게 돼, 결국 즐거움을 만나게 되니까!
차는 단순한 생리적 목마름을 해결하는 음료수의 차원을 넘어 심리적, 정서적 갈증을 해소한다.
그의 첫 개인전 '관통(罐通)'을 통해 비움과 채움 그리고 복을 담는 우리의 차문화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다.
맑고 담담한 차의 본성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찻주전자(다관.茶罐)에 그리움과 향을 담으려 한다.
그의 작품은 내겐 특별한 애호품(愛好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니 잡았다고 말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첫 개인전이 끝나면 포스터에 담긴 다관(茶罐)에 깨끗한 물을 끓여 차를 달여 마셔야겠다.
절제된 품격과 넉넉한 멋까지 더해져 있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할 것 같다.
채움과 비움, 그리고 즐거움이 더해진 박정명 개인전 '관통(罐通)' 성공리에 마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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