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내려다 보고 깜짝 놀랐다.
꽃도 꽃이지만 나무의 연초록이 세상을 뒤덮고 있었으니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새순이 송송송 맺혀 있던 걸 봤는데,
그게 톡톡 터지면서 아기 손톱만 했던 이파리가 저렇게 쑥쑥 자라고 있었네.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난 보드라운 초록이 바람에 수런거리면서 온 동네를 물들이고 있었다.
이 싱그러운 연초록의 향연도 요 며칠간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일 거야.
하루가 다르게 연둣빛 이파리들은 초록으로, 진초록으로 진해지며 성큼성큼 자랄 테니까.
이렇게 또 나무의 여정이 시작됐구나 싶다.
저렇듯 세상에 처음 나와 아장아장 걷는 아기 이파리들을 무성하게, 울창하게 키워낼 것이고,
또 때가 되면 그걸 또 물들일 것이며,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기까지... 나무들은 그 길면서도 짧은 여행을 시작할 거야.
우리도 부지런히 발맞춰가야지... 어둠 속에서도 꿋꿋하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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