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상순 단국대 도예과 지도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예 강좌 수강 신청하셨는데, 하실 수 있으세요? 강좌 기간은 11월 하순으로 10주 정도 진행합니다"라는
안내를 들었다.
경기도의 도움으로 교육비는 전액 무료인 이번 강좌는 경기도민 중 내가 선발된 것이다.
평소 흙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운 좋게 도예 지도자 과정에 선택됐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첫 수업은 9월 24일 목요일과 25일 금요일이었다.
총 20명이 선발된 단국대 생활 도예 지도자 과정 수강생들이 대학원 강의실에 모여 첫인사를 나눴고,
다음날인 25일 이른 아침에 박물관에 위치한 실습 강의실에 모여 처음으로 흙을 만졌다.
좋은 태토를 나눠가진 후 처음으로 내손으로 흙을 반죽해 봤다.
흙속에 있는 공기를 빼내기 위해 좌우로 굴려가며 열심히 따라 했고, 코일링 기법으로 다완(茶椀) 석 점을 만들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내손으로 만든 찻사발로 차를 마시고 싶다는 욕심에 열심히 만들어봤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바라보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거기까지 해야했는데... 사발 정중앙에 나뭇잎을 꾹꾹 눌러 나뭇잎을 내저면 중앙에 찍었다. 본 것은 있어가지고...
결과물이 기대한 것처럼 나오지는 않았지만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가 있는 바람에 2주를 건너뛰고
10월 셋째 주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수업이 있었다.
이번 수업은 조화문 기법으로 머그잔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는 머그잔이 필요 없어 필통을 만들기로 했고, 청자 흙에 기물 전체를 화장토로 칠했다.
결과물은 귀얄 무늬가 됐고, 적당히 마른 후 조각도로 쏘가리를 그렸다.
처음 해본 것 치고는 괜찮은 듯싶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 초벌 후 투명 유약을 바르고 재벌 소성하면 봐줄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하루 9시간씩 총 12주 정도 수업을 하는 단국대 생활 도예 지도자 과정이
내게 좋은 체험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작품이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훌륭한 교수의 지도로 남은 시간 잘만 따라가다 보면 그래도 봐줄 만한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니 더욱 분발해야겠다.
다음 수업이 끝난 후 다시 한번 수업내용을 공개하도록 하며...
오늘 포스팅은 사진으로 대신하려 한다.
p.s. 2주 차 주요 수업은 청자흙에 상감기법과 조화문 기법으로 접시를 만들기로 했는데 나의 경우는 작은 돌을 올려놓을 수반(水盤)을 만들었다. 가운데 문양에만 하얀 유약을 칠했는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된다. 필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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