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지역에서 나온 반덤벙이를 무심히 바라봅니다.
오랫동안 흙속에 있던 옛 그릇을 보며 조용히 움직이는 마음을 확인합니다.
내게 저 덤벙이는 시간의 벽을 뛰어넘을 만큼 아주 특별한 존재란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행복을 담고, 마음을 담는 그릇 말입니다. 옛 그릇이 품은 사람의 마음...
6백 년 전 사기장(沙器匠)은 이런 자세로 후세에게 사진 속 덤벙이를 남기지 않았을까요.
"손끝에 전달된 마음으로 찻사발을 빚는다"라고요.
오랜 세월 흙속에 있었기에 찻사발 상태가 깨끗하지 못합니다. 심하게 오염됐어요.
하지만 아래의 덤벙이는 제게 매우 특별한 기물이에요.
자연이 빚은 초막과 세 명의 신선(神仙)의 문양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사기장(沙器匠) 마음과 대자연이 하나가 돼, 지금의 멋진 작품이 된 무안 덤벙이가 된 게 아닐까요?
우리 조상의 높은 안목(眼目)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제가 아끼는 찻사발입니다.
* 전라남도(全羅南道) 무안(務安)에서 제작된 분청자(粉靑瓷) 발(鉢)로 높이 9cm, 입지름 16cm, 바닥지름 6.3cm 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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