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초대 관장 최순우 선생은 분청사기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때로는 지지리 못생긴 듯싶으면서도 바로 보면 비길 곳이 없는 태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둥근 맛,
그리고 때로는 무지한 듯하면서도 양식이 은근하게 숨을 쉬고 있는 신선한 매력,
그곳에서 우리는 늘 분청사기가 지니는 '잘 생긴' 얼굴을 바로 보는 것이다."라고...
한국 도자기사 2천년의 자취를 살펴보면 대개 시대가 내려올수록 아름다움을 방향은 더 한국적으로 바뀌어 왔는데
그 중심에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粉靑沙器)가 있습니다.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줄임말인 '분청사기(粉靑沙器)'는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지칭합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집약된 우리 도자기사의 자랑인 분청사기(粉靑沙器)는
조선의 건국(建國)과 함께 새 문화 건설의 기운을 타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가장 조선적인 양식을 보여줬습니다.
"흰 빛깔이 빚어낸 정. 중. 동(靜.中.動)의 미학을 담은 분청사기(粉靑沙器)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공부(工夫)하게 됩니다.
또 분청사기(粉靑沙器)를 복기(復碁)하게 되고요.
700여km를 달려 가져온 계룡산 분청사기 인화문 찻사발(다완)을 바라보며 우리 사기장의 기다림의 미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자연의 빛깔을 담으려는 혼의 열정도 보이고요. 입지름 18 cmX 높이 6.5 cmX 밑지름 5.5cm 크기에 인생을, 세상을 담았습니다. 조선의 사기장(沙器匠)은 작은 찻사발에 우주(宇宙)를 담았다고 봅니다.
필력(筆力)이 좋았다면 더 멋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분청사기에 대한 지식이 얕아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더 많이 공부해서 아래의 인화문 찻사발‧다완(茶椀)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하기로 하며...
* 귀얄기법까지 더해진 계룡사 분청사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더욱 눈길이 갑니다.
그래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려고요.
'골동품(Antiq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분청사기 인화문 찻사발‧다완(茶椀) (0) | 2018.11.02 |
---|---|
200년 전에 제작된 경남 산청 옹기 (0) | 2018.10.29 |
귀얄 다완(茶椀) (0) | 2018.10.24 |
조선후기 경남 산청에서 제작된 철화도자기 (0) | 2018.10.09 |
12세기 초반에 제작된 순청자(純靑磁) 광구주병 (0) | 2018.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