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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경남 산청에서 제작된 철화도자기

heymryim 2018. 10. 9. 14:02

 "전 이 곳에 올 때마다 저 옹기를 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저 옹기가 좋습니다"라는 전남대 민속학 교수님의 말을 듣고 저 역시 눈길을 줬습니다. 그리고 관장님의 설명이 더해집니다. "백토로 만든 경남 산청 옹깁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보기 좋은 기물(器物)입니다"라고요(1800년대 초반 경남 산청에서 제작된 철화 빛깔을 띤 광물 유약을 백토에 발랐으니 옹기가 아닌 도자기로 보는 게 맞다는 관장님의 평가에 "땡잡았다" 싶었습니다). 이에 저의 대답은 "달항아리 대안으로 쓰고 싶습니다."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옹기에 남아 있습니다. 풍화작용 탓이겠죠? 항아리에 패인 부분이 보입니다. 부분 훼손이 돼 아쉬움은 있으나 200여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참 보기가 좋습니다.

 여유로운 미감이 특징인 산청철화 도자기의 몇 가지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철화가 더해진 유약을 입혀 적당한 빛깔을 띠며 은은한 멋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모양과 선과 빛깔이 둥글고 넉넉해 부드럽고 따뜻함을 주고요. 여기에 소박한 멋까지 더해졌으니 좋을 수밖에요.

 2백년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은은함은 변하지 않았고, 그 색감은 영롱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런 까닭에 아래의 도자기를 바라보며 저는 이렇게 단 한 줄로 정리하려 합니다. "산청 철화 도자기는 단아함과 질박함 공존하는 한국적인 전통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