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투박한 멋이 엿보이는 조선말기 백자(白磁) 다기(茶器)를 선물받았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사람인 제가 좋다며 본인이 하나, 저 하나 갖고 있자며 선뜻 하나를 내주십니다. "세월의 따뜻함을 머금고 살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순수함을 잃지 않고 풍류(風流)와 멋을 즐기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며 "차를 마실 때 여러 쓰임새가 있을 거야"라는 설명도 덧붙여주셨습니다.
2010년 힘들었던 시절, 잠시 세상을 잊고 싶어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차(茶) 문화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은은한 향과 쌉싸름한 풍미(風味)에 흠뻑 취한 적도 있었는데... 좋은 찻잔을 선물받으니 다시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조상의 소박함이 담긴 조선말기 백자(白磁) 다기(茶器)에 세월의 따뜻함을 담고 싶습니다. 깊고 맑은 차향(茶香)에 취해 보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에 전남 보성에서 나온 좋은 녹차(綠茶)를 마시며 삶의 여유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부터는 좋은 차(茶)를 마시며 세월을 찻잔에 담으려 합니다. (0) | 2018.06.10 |
---|---|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바로 여기! (0) | 2018.06.09 |
봄이 옵니다 (0) | 2018.02.20 |
2017년 다음 블로그 연말결산 (0) | 2018.01.07 |
좋은 분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0) | 2017.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