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오는 건강한 이파리도 보기 좋습니다. 여름의 싱그러움과 연둣빛깔의 탐스러운 열매도 좋구요. 그런데 이 나무의 매력은 가을에 있습니다. 새빨갛게 물드는 이파리는 늦가을의 정취를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여기에 열매도 빨갛게 익어가구요. 그 멋진 나무가 뭐냐?... 네 산감나무와 감나뭅니다. 그런 까닭으로 지난 5년 동안 제가 이 나무에 빠져 하나둘 나무를 구입하며 가꾸고 있는 거겠죠.
누구는 그럽니다. "산감분재는 어렵다"고... 그래서 "해봐야 손해만 본다. 더 이상 구입하지 않겠다."고... 그런데요. 이 사람이 산감나무를 안 한다는 이유가 열매를 본 다음 가지가 말라 죽기 때문이래요. 가지가 말라 죽는다... 그 이유를 찾아보지 않고 무조건 단정 짓습니다. 산감은 분재로 적합한 수종이 아니라고...
자... 제가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흔히 산채인들이 바로 가져온 나무를 운 좋게 살린 다음 그 이듬해에 열매를 보며 이 사람들은 흥분할 겁니다. "이제 돈벌 수 있네~"라는 생각을 하며 말입니다.
그런데요-, 이러면 나무는 죽습니다. 아니 뿌리 내린 지 일년 남짓한 나무에 열매를 달았으니 그게 살겠습니까? 죽을 수밖에요. 그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느냐... 뿌리 내린 후 3년이나 4년이 흐른 후... 나무의 수세(樹勢)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 시기에 열매를 봐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분생활하는 산감나무는 열매를 많이 달면 안 됩니다. 보기 좋을만큼만 달면 됩니다. 그놈의 급한 성격 탓에, 그리고 본인의 무지(無知)를 탓해야지 나무를 탓해서야...
알면 더 재밌고, 더 가치가 있는 분재목이 산감나뭅니다. 저는 20여 그루의 산감 분재를 가꾸고 있습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무를 만들려구요. 그동안 안 했던 물거름과 유박거름을 많이 해서 나무 수세(樹勢)를 최고로 끌어올려 열매도 많이 보려고 합니다. 아래의 나무처럼 말이죠. 해마다 겨울이 기다려지겠끔 만들고 싶은 욕심에 오늘도 비밀정원에 있는 산감나무를 바라보며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수확의 즐거움도 느껴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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