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시장이 어렵습니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경기(景氣)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진 자를 적폐로 보고 있는 세력들의 곱지 않은 시선 탓에 모두가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지갑을 여는 순간 적폐積弊) 세력으로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시깁니다. 가진 자들이 지갑을 안 여니 전체적으로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답답한 시기에 우리 화훼 시장도 된서리를 맞아 깊은 불황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란 법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럼 동백시장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모두가 동백시장은 끝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절망과 탄식, 원망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희망이 없다!는 결론부터 앞으로 시장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는 저주까지...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시장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는 무늬시장이 좋았던 적이 있습니까? 취미인의 시각으로보면 단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지금이 가장 좋을 땝니다. 모두 바라는 대로 가격이 아주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한잎장이 기백만원에 거래되야 호시절(好時節)이라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그것은 무늬시장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의 희망사항이고, 우리 같은 취미인들은 이제 시작입니다. 가장 좋은 때란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조용히 빠지세요. 나도 마실 수 있는 우물에 더러운 침을 뱉지 마십시오. 모두가 마실 물입니다. 그러니 제발 물을 더렵히지 마시고, 그냥 가시면 됩니다. 우직하게 외길을 걷는 분들에게 누를 끼쳐서야 되겠습니까? 시기적으로 안 좋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잘못도 아니니 그냥 지나가세요.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나쁜 이야기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무늬동백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제 대중에게 평가받아야 할 분재의 한 분얍니다. 취미생활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다양한 무늬패턴(복륜,중투,산반,호 등등)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정말 매력만점의 취미인 것이죠! 접목으로도, 삽목으로도, 작품으로도 가능합니다.
누가 그럽니다. "무늬동백은 절대 고정이 안 돼 시장에서 외면되고 있다. 아니 끝났다."... 이런 말을 취미인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까요? 그냥 웃으며 "언제 취미인들이 달라붙어 봤냐? 시작도 안 했는데 뭐가 끝난거냐고!"라고 콧방귀를 낄 겁니다.
무늬 고정이란 말도 여러분이 한 것이지 취미인이 한 게 아닙니다. 그저 여러분의 희망사항을 듣고 전달했을 뿐입니다. 돌이켜 보니 저 역시 30여 종이 넘는 무늬종을 구입해 가꾸고 있지만 1백퍼센트 고정은 하나도 못 봤습니다. 그렇다 제가 그들을 원망하며 욕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고정되면 뭐하러 무늬동백을 사서 가꿉니까? 복륜 하나, 중투 하나, 산반 하나만 구입해 가꾸면 되지...고정성이 담보안 돼 시장이 죽었다는 말은 '불쉿(bullshit·헛소리)'입니다. 다양하기에 가꾸는 재미가 2백퍼센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자... 이제 사이비 선수들은 물러나십시오. 이제 취미인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무늬동백 시장을 주도하겠습니다. 서서히 취미인들이 입소문을 내며 무늬동백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려 지난 5년을 투자했던 분들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우리 취미인들에게는 정말 좋은 시깁니다. 가지접은 어떻고, 목대접이면 어떻습니까? 개체수를 확 늘려 본인이 삽목을 하며 원목과 실생목처럼 가꿀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이 무늬동백입니다. 다양한 무늬패턴은 약점이 아니라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취미인들은 "고정성"이란 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본인이 선택한 무늬종에 열정을 다해 가꾸면 그만입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면 어떤 개체가 좋다는 팁(tip)이 잘 정리됐으니 좋은 무니종만 선택하시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요즘 동백시장이 죽었다며 가격을 깎지는 마세요. 결국 시장이 죽어버리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법입니다. 옛날 무늬들은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신개체들 역시 몇 해 전처럼 기백만원이 아닌 좋은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제 당당하게 취미생활하세요. 정말 재밌는 분야가 무늬동백 시장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취미인들과 동호인들이 좋은 정보를 교환하며 우리 자생 무늬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취미인들이 똘똘 뭉쳐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무늬동백처럼 멋진 취미도 없습니다. 고정이 아닌 다양한 무늬를 가꿀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작품과 삽목을 할 수 있는 멋진 수종이 동백이란 점... 이제 우리가 만들어 보죠. 열심히 사시는 무늬동백 사장님들과 말입니다.
* 지난 여름(6월 상순)에 분갈이 한 대목입니다. 내년 5월 초에 3번부터 5번까지 황금빛깔을 띤 중투 무늬종인 완도 금수저를 붙일 예정입니다. 경기도 서오릉에 있는 비밀정원에서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아도 타지 않는 강한 개체이기에 아래의 녀석을 선택해 작품화할 예정입니다. 작품을 만들어 주실 분은 무안 현경에 있는 전진식물원 전명수 사장님이 수고해주실 거구요.
* 금수저입니다. 극황 중투로 햇살을 많이 받을수록 주금색으로 발색됩니다.
* 완도 동백분잽니다. 사이즈가 굉장히 큽니다. 지난 여름에 구입해 가꾸고 있습니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분잽니다. 녀석은 그냥 있는 그대로 가꿀 예정입니다. 아주 비싼 금액(4백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누군 그래요. 정신 나갔다고...
맞습니다. 이 시기에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4백만원 주고 사냐고... 저는 삽니다. 제가 좋아하니까요. 이제는 1천만원을 주겠다고 해도 안 팝니다. 평생 가꾸야 할 나뭅니다. 그러니 전진식물원에 문의하셔서 "비싸네"란 말씀하지 마세요. 취미인이 가꾸는 나뭅니다. 절대 팔 생각이 없으니 말입니다.
* 해남 복륜 삽목 5년 차 이상된 녀석입니다. 꽃이 참 곱죠. 이렇게 삽목으로 여러 해 키우면 이런 멋진 녀석으로 가꿀 수 있습니다. 길게 보면 정말 멋진 취미라는 점...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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