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봄바람은 설렘을 타고 온다

heymryim 2017. 2. 17. 09:15

 요즘 비밀정원 방문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그런가요. 발길이 서오릉쪽으로 자연스럽게 향합니다. 해마다 이 맘 때면 봄바람에 실린 설렘이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옵니다. 하얀 매화가 소담스럽게 핀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트린 장수매의 붉은 기운도 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비밀정원을 자주 방문하는 모양이에요.

 어제 제 공간에 있는 소재들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겨울 열심히 분갈이하며 분주히 보냈는데, 주인의 손길을 느꼈는지 이 친구들의 모습이 제법 화사해졌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구요. 남도 무안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서러움은 잊은 모양입니다. 깨끗한 흙으로 분갈이해줘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수세회복을 하는 느낌도 들구요. 그래서 좋은 사람과 좋은 공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이런 기분으로 올해 비밀정원을 가꾸려구요. 예전의 열정은 퇴색했지만 봄바람의 포근함과 부드러운 기운을 받아들여 녀석들과 情(정)을 나눠볼까 합니다. 생명을 잉태하는 대자연의 축소판인 비밀정원에도 우렁찬 봄의 찬가가 울려퍼지고 있는데...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고마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두서없이 몇 자 적어봤습니다.


* 분갈이 한 대작 백매입니다. 하얀 꽃망울과 향긋한 냄새는 봄을 일깨웁니다. 이 맛에 매화를 키우고 있어요.


* 매화 뒤 문인 수형의 소나무 두 그루가 아쉬움을 이야기합니다. 6년 전 소나무만 구입하며 소나무 사랑이 남달랐는데, 이젠 달랑 두 그루만 제 공간을 지키고 있네요. 그래서 더 애정어린 시선을 주고 있습니다. 새집으로 옮겨서 그런가 문인수형의 적송이 근사해보입니다.


* 지난 일요일 분갈이 한 육송입니다. 깊이 있는 송천소 산추조에 옮겨 심었더니 봐줄만 합니다. 그래요-, 연출해 따라 나무의 수격도 올라 가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