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일상이 되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던 취미가 이젠 일상이 돼 저를 옭아맵니다. 생활과 아이들 교육을 위해 써야 할 돈을 취미에 모두 쓰고 있으니... 이게 고상한 취미인가요? 천박한 취미인가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 취미인데요-, 저는 이 범주를 뛰어넘어 스스로 강박증에 빠뜨립니다. 더 좋은 나무를 사야겠다는 다짐을 매일, 매순간 하고 있으니 이거 병 맞죠? 다른 일에 써야 할 돈을 나무와 무늬 사는데 쓰고 있으니... 그것도 모자라 수석한답시고 돌도 사고, 나무 심을 화분마저 구입하고 있으니... 돈은 한정됐는데 쓰는 것은 그 이상이니...
취미가 없다고 상상해봅니다. 안 한다고 상상해 봤습니다. 네... 결론은 매일이, 매순간이 지옥이 될 겁니다. 그래서 계속하기로 했어요. 아래의 나무가 올 상반기에 꼭 구입해야 할 마삭줄이에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문인수형의 나무와 소품의 혹마삭 말입니다. 좋은 금액에 산바람님이 주셨으면 좋을 텐데... 나의 지니에게 매일, 매순간 빌까봐요... "내 것이 되게 해주세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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