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정원에도 봄이 왔다. 바람도 다르고 햇볕도 다르다. 따스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은 나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싹들이 성큼성큼 올라온다. 겨우내 죽은 듯 보였던 가지 사이에서 작은 점과 같은 순들이 나오고 있다.
분재를 시작한지 15개월, 7번의 계절을 맞고 있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우수가 지난 후 내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르고 새순이 나고,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녀석들은 새 봄을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
물 좋고, 공기 좋고, 햇살 좋은 위치에 자리잡은 비밀정원, 지난 겨울 분갈이 했던 나무들도 온실에서 제자리로 돌아온 후 더 화사한 모습으로 주인을 맞이해준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스승님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내 나무들은 중환자실에서 회복기를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바깥 구경을 하게 된 것! 이보다 더 설레는 일은 없는 듯 싶다.
겨우내 입었던 무거운 옷을 벗어 버리고, 무거운 마음짐도 내려놓고, 화사한 햇살처럼 내 마음의 온도도 쑥 올라가는 기분...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는 부지런한 녀석들을 바라보며, 새 봄, 불량취미인의 비밀정원에도 힘찬 생명의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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