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지난주는 너무너무 힘들고 고민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3년 넘게 가꾸던 나무를 모두 정리해야 하는 기로에서 갈등이 많았거든요. 버리자니 아깝고, 지키자니 비루하고... 갈등이 갈등을 낳아 지난 일주일이 제게는 지옥 같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며 모은 350만원도 꼼수에 쓸 용도를 잃었고... 다시 통장에 넣어 놓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좋은 무늬종 구입에 아낌없이 썼습니다. 그래서 콘텐츠 제목을 '버리니 들어온 福(복)'으로 정했구요.
"안 써도 되는데 뭐하러 돈을 쓰십니까? 속도 많이 상했을 텐데 괜찮습니다. 그만큼 아팠으면 징하지 않습니까? 무리하지 마십시오, 작가님!"이라며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시는 전진식물원 전사장님...
"이제 새둥지를 텄으니 제대로 해야겠죠? 람보회장님의 건강을 위해 작품목과 무늬를 모두 선물했더니 쓸만한 대목도, 무늬도 없구요. 남은 무늬도 다 잘려나가 이 역시 볼품도 없구요. 그러니 제대로 된 무늬와 대목 구할 일만 남았습니다. 수업료 제대로 썼다 생각하며 구입하는 거니 말리지 마세요"...
그래서 구입한 무늬종이 極黃 정엽 무늬종 '황금바람'이에요. 이 개체는 전국에 딱 두 사람만 있는데요-, 그 두 분도 무늬종에 從事(종사)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첫 분양자가 저라는 사실에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가격은 조금 무겁지만 그래도 아주아주 착한 금액으로 선물해주셨어요. "이제 작가님은 저와 함께 가야 할 소중한 분이니까 아주 싸게 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절대 안 자를 거니까 걱정 마시구요. 내년 5월 작품목에 가지 접할 거니까 그 때까지 잘 키워보자구요. 제가 제대로 관리하겠습니다."
지난주 信義(신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고통의 시간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도 털어버리고 나니 마음의 짐도 사라졌고, 더러워진 내 마음도 씻은 듯이 맑고 깨끗해졌습니다. 버리면 福(복)이 오나 봅니다. 이 마음으로 다시 신발끈 매고 열심히 달려보려 합니다. 어디로 무안 현경 전진식물원으로 말입니다. Go Go Sing~
* 아래의 무늬종은 전남무안 현경에 위치한 전진식물원에 모두 있습니다. 아래의 것은 제 소장 무늬와 전사장님 무늬종이 섞여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 자세한 내용은 전진식물원에서 확인하세요. http://blog.naver.com/jms3510
* 요건 제껍니다. 황금바람(전사장님과 일등동백 사장님만 소장)입니다. 제게 1호 분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싸게 주셔서
* 진도 후발색 極黃(극황) 무늬종 皇帝(황제)입니다. 착한 금액에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는 충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어제 장흥 경매에서 나온 신 개쳅니다. 이름은 무명인데, 발색이 완성되면 극황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중투와 산반이 혼재돼 있는 완도가 자생지인 무늬종입니다.
* 어제 장흥 경매에서 가져온 역시 신개쳅니다. 중투와 산반으로 구성된 기엽 극황 무늬종으로 제가 소장한 뼈다귀 풍운과 비슷한 느낌은 주지만 새로운 개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금수저 변이종입니다. 가운데 속무늬에 여러 겹의 물결 무늬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 진도 美黃(미황) 무늬종 팔색조의 變異種(변이종)입니다. 가운데 진록과 연록의 패턴이 잎끝에 빗살 형태로 그려졌습니다. 가장 크고 이상적인 무늬를 몇 장 떼내 건강한 대목에 내년 1월에 붙일 예정입니다.
* 맨 우측에 하얀 빛깔의 물결 무늬가 있는 중투는 저만 소장하고 있는 신품종입니다. 黃과 白, 진청과 연록의 빛깔이 더해진 4複色(복색) 무늬종입니다. 그래서 어제 제가 명명한 이름이 '황금구름'으로 네이밍했습니다. 그 옆 후발로 살짝 두리운 중투는 금수저고 그 옆 무늬는 4가지의 즐거움이 있는 사천왕입니다. 아주 좋은 금액으로 소장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맘에 안 들어요. 저를 힘들게 했던 분에게 구입했다고 하네요. 人生無常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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