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붙임 털진달래

  한라산 진달래는 털진달래라고 부른다. 이파리에 꼭 털이 붙어 있어 털진달래라고 부르는 게 아닌가 싶다. 한라산 1500m 이상의 고지에서 납짝 붙어 자라는 털진달래... 만고풍상을 겪어서 그런지 가지가 마치 무수히 드러낸 뼈마디 같다. 춥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아주 강한 개체이어서 그런지 나무에서 세월감이 묻어난다.

 한라산 선작지왓의 정원을 빨갛게 물들였던 녀석... 분에 있던 것을 최근 스승님이 멋진 한라산 돌을 구해와 녀석을  멋지게 돌붙임으로 연출한 것. 잠시 반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곧 내 공간으로 이동해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사계절 독특한 멋을 주는 털진달래...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진분홍 꽃잎이 간절히 기다려지는 것은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