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왜나라 철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heymryim 2015. 9. 25. 10:09

 사쓰기로 불리는 왜철쭉... 최근 우리 진달래(털, 꼬리)를 지켜보며, 하나 정도 예쁜 왜철쭉 하나를 입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워낙 수형이 좋고, 뿌리솟음도 훌륭하고, 꽃도 참 예쁘고... 최근 스승님은 "이제 하나 정도 예쁜 것을 소장할 때가 됐다"며 녀석을 권해줬다. 후지산 돌을 꽉 부여잡고 분에 앉은 왜철쭉, 정확한 이름은 명미월이란다.

 지난 봄에 흐드러지게 핀 녀석의 꽃을 봤는데, 당시 너무 강렬해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 색깔이 발한 꽃잎들이 지저분해져 눈길을 받지 못했다. 사실 꽃이 열흘 이상 피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처음에만 예쁘고 아름답지 그 뒤는 지저분한 것이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돌붙임 털진달래를 통해 꽃 분재도 예술품이 될 것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눈에 들어온 명미월... 녀석도 이제 내 공간을 더욱 빛내줄 작품임을 확인했다. 더 멋지게, 오랫동안 키워야 할 중품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야 할 텐데... 잘 될지 지켜볼 노릇이다.

 

p.s.

 재래종(우리 수종)을 좋아하는 이유 때문에 우리의 것만 고집했는데, 분재 5년 만에 하나둘 좋은 작품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눈에 들어오니... 조금은 혼란스럽다.

 

 

* 수고 75cm 크기의 당당한 중작... 볼수록 힘이 넘쳐보인다. 봄에 아름다운 꽃이 황홀하고...

 

 

* 돌과 뿌리가 하나 된 근장 모습. 힘차게 솟아 오른 뿌리가 호방한 남성의 근육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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