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낙엽분재

크게 자라고 오래 사는 팽나무

heymryim 2015. 9. 23. 10:22

 팽나무 가지는 느릅나무 가지처럼 섬세하다. 괴불나무처럼 다 자라도 키가 작은 나무들은 땅 위에서부터 가지는 줄기가 많이 나는데 팽나무처럼 크게 자라는 나무들은 높이 솟아오른 굵은 줄기에서 가지가 넓게 퍼져나간다. 크게 자라는 나무ㅜ들 중에서도 팽나무는 가는 가지가 많다. 그 가지가 퍼져나가 우산 모양을 이루는 것이 팽나무의 수형이기도 하다.

 팽나무는 토양이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그런데 목질부가 약한 편이라 분재로 키우면 겨울에 잔가지가 잘 죽는 단짐이 있다. 잎도 다른 나무보다 벌레가 잘 먹는다. 그래서 팽나무를 키울 때는 1년에 서너 번씩 소독을 해주어야 한다.

 제주도 정자목인 팽나무 그래서 항상 관심을 가졌던 수종이 팽나무였다. 멋진 수형을 갖춘 나무를 찾고 찾던 중 드디어 하나를 구입했다. 5년 전 취목한 나무로 내 공간에 3년 전부터 있었다. 당시에는 워낙 고가여서 구입을 차일피 미루었는데, 최근 녀석이 엉망으로 자라는 것을 본 후 큰 맘 먹고 입수한 것. 처음 이 공간에 있었을 땐 당당한 모습이었으나 앞서 설명했던 대로 수세를 잃은 후 본래의 모습에 잃고 보잘 것 없는 형태를 보여준 것. 하지만 이 녀석을 잘 관리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내 공간을 더욱 빛내 줄 명목으로 가꿔야겠다는 욕심이 든 것. 내 마음 속의 당산목인 팽나무, 녀석과 동고동락하며 즐겁게 오늘 하루를 연다.

 

* 2011년 12월에 비밀정원에 들어왔을 당시 짜임새 있던 팽나무(얼마나 멋졌으면 이 나무를 마치 자기 나무인양 모 분재카페에 올리며 자랑했을까? 고수라 자처했던 그 분은 팽나무이 이 나무를 소사로 잘 못 알고 소개하는 우를 범했음)

 

* 세력을 잃고 다시 수세 회복 중. 겨울 웃자란 가지를 정리하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큰 숙제가 기다리고 있음.

 

* 기본 뼈대는 과거와 다를 바 없어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소재.

 

* 10월 하순 이파리가 다 떨어지면 마사로 분갈이 해 수세를 올릴 예정. 앞으로 녀석의 변신과정을 분기별로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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