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를 막 시작했을 때 겪었던 일이다.
2011년 늦가을에 구입한 섬진백...
척박한 환경에 자란 여린 녀석이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망설임 없이 구입한 섬진백...
하지만 하나둘 소재가 늘어나 지금의 비밀정원에 더부살이를 하며...
분재의 재미에 푹 빠져 있었을 때...
한 공간에서 취미 생활을 하는 60넘은 취미인께서...
이 녀석을 보고... "이상한 진백은 어디서 샀노?"하며 뒷 말을 흐렸다.
아마도 뒷 말은 "갖다 버려라"가 하고 싶었을 것이다.
취미 생활하면서 느낀 건데...
남의 나무를 절대 평가하지 말고... 폄훼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가 보다.
자신의 소재가 좋으면 다른 사람의 소재는 평가절하하는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한국인 특유의 근성이
발휘된다.
이 말에 발끈해 이 녀석의 태생의 한계를 확 바꿨다.
전신성형을 스승님께 부탁했고...
스승님은 자연스럽게 보는 게 좋다고 하셨지만 제자가 상처받은 모습에 응해주셨다.
아래의 사진은 이상한 진백(취미인의 표현)에서 문인 스타일로 바뀌었다(철사를 칭칭 감았기에 늘 다른 나무 옆에서 사진이 찍혔음).
p.s.
그뒤 나는 진백에 한이 맺혀 닥치는 대로 진백을 구입해... 내 정원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앞으로도 더 구입할 예정이다.
참고로 이상한 진백이라고 내소재를 폄하했던 그 분은...
늘어나는 나의 진백을 본 후... 내 앞에서 다시는 진백 자랑을 못하고 있다.
즐거운 분생활을 준비하는 여러분...
타인의 나무를 절대 평가하지 마세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전신성형 전 1
전신성형 전 2
전신성형 전 3
전신성형 후... 소품 진백에 포커스가 맞춰져 들러리 신세가 된 철사로 펴진 섬진백(불같은 성격을 가진 주인탓에
네가 고생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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