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열매분재

모과 개작 1년 과정

heymryim 2014. 12. 8. 10:00

 무늬동백에 빠져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모과 소재가 하나 있다. 작년 이 맘 때로 기억하고 있다. 2012년 12월에 한 공간에 있는 사모님으로부터 분양받았던 재래종 모과... 당시 모습이 보기 좋아 구입했으나 볼수록 뭔가 부족함이 느껴져... 스승님이 좋은 모과분재로 만들어 주겠다며 2014년 1월, 과감하게 몸둥이만 남기고 모두 잘라냈다.

 개작이란 과정을 통해 분재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한 작업이었지만 내겐 충격이었다. 적당히 전정할줄 알았는데, 단 5분도 안 돼 모두가 잘려나갔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당시 "볼품없는 나무가 되는 것 아냐?"라는 말을 속으로 했는데... 무안에 다녀온 후 또 다시 잘려나간 가지 모습을 지켜보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네란 생각을 하게 됐다.

 1월 경, 길게 빠진 가지는 두마디만 남기고 다시 전정할 거라는 스승님의 말씀... 그 말씀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지난 봄과 여름, 가을 거름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수피도 건강해졌고, 기존에 있던 상처도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고... 무엇보다도 크게 잘려나간 가지도 큰 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옆에서 나오 굵은 가지 탓에 큰 흠이 되지 않고 있다.

 내년 더 좋은 모습을 위해 땅에 심어 가꾸겠다는 스승님의 말씀에서, 향후 4년 안에 최고의 작품을 제자에게 선물하겠다는 스승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모과와 동백은 웃자라는 성향 때문에 상처도 빨리 아문다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눈으로 직접 보며 하나씩 배우고 있다. 천천히 가다보며 완성품이 될 모과를 지켜보며... 과감함이 없으면 좋은 나무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멋진 모과작품을 마음 속에 그려놓는다.

 

*2013년 12월 분양받을 당시 모습, 한수 시 가지 배열이 난삽한 모습

 

* 2014년 1월 개작 1차 모습... 주간만 남기고 전정한 볼품 없는 장면.

 

* 2014년 현재의 모습... 가지가 무성했기에 짧게 자려나간 모습... 이상적인 수형을 위해 2015년 1월 두마디만 남기고

2차 개작을 준비하고 있다. 구입 전보다 수피가 더 건강해지고, 구입전 주간 중앙에 있던 큰 상처가 거의 아물어가고 있다.

내년 이맘 때가 되면 그 상처는 아물것이고 더 멋진 모습으로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질 것이다.

 

* 난삽했던 가지 배열이 점차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4년이면 수고 40cm 중소품 재래종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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