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무늬종에 푹 빠져 오로지 동백만 보고 있는 내게, "주인님 나도 있어요"하며 빨간 물감을 풀어놓은 이파리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아주 고가로 구입한 유구산감... 밑동둘레만 150cm가 넘는, 하지만 수고는 50cm 미만이다. 5년이란 긴 세월을 지켜보고 관리해야 완성목이 된다는 스승님의 말 때문인지... 사실 눈길을 많이 주지 못했다. 아주 기분이 언잖은 일이 있어 속이 타들어갔는데, 녀석의 붉은 모습을 본 후...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인간관계에 화도 나고, 피곤도 하지만 이렇게 녀석들의 모습을 보며 힐링한다.
살아 있는 동안 나와 함께 하는 스승이요, 못난 나를 인도해주는 위대한 성인이자 神이 아닐까 싶다. 단풍을 보며 자연을 배운다. "본디 내것은 없다"... 이 말을 누군가에게 꼭 해주고 싶다. "본디 내것은 없다"라고 아주 큰소리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철 분재관리 (0) | 2014.11.21 |
---|---|
분재목 중 최고인 주목 (0) | 2014.11.16 |
단풍은 아름다워라 (0) | 2014.10.26 |
장미꽃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 (0) | 2014.09.30 |
비밀정원의 겨울 정경 (0) | 201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