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초콜릿과 갈색이 더해진 작은 크기의 찻잔이다.
높이 6.5cm, 입지름 11.5~11.8cm, 밑지름 4.7cm 크기로 무안 기물이다.
4년 전에 처음 본 후 오늘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흑유다완, 천목다완 하나를 찾던 중 우리 선조가 만든 작은 완을 본 것이다.
흔들림 없는 단단함은 풍요의 상징인 땅을,
밤하늘의 풍경을 검푸른 색감으로 표현했다.
몸통에 푸른 빛을 띠는 작은 찻잔은 고려시대 직후 무안에서 만들어졌다.
조선 초기에 무안 지역 가마터에서 이 잔과 비슷한 모양을 띤 파편이 발견됐기에
판매자는 전라도에서 제작된 흑유자기임을 설명해 줬다.
철 성분의 유약인 철흑유(鐵黑秞)로 세상의 빛을 본 흑유다완(黑釉茶碗)...
1,300도가 넘는 고온 속에서 불의 심판을 받고 탄생한 것이다.
오묘한 빛깔(검푸른)과 반짝임이 투박한 미감을 준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이 주는 영롱함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땅에서 태어나, 우리 선조의 손길을 받아오며 내 품에 안긴 흑유찻잔
그 숫자와 양이 많지 않기에 가치가 더 크다.
빛의 양(조도)에 따라 푸른 빛이 감도는 작은 잔... 안목이 열리자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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