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돌붙임나무(石付盆栽.석부분재)

석부 소사분재

heymryim 2023. 1. 27. 09:50

점점 나무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지금 내 마음의 풍향계는 까만 제주 돌과 나무에 꽂혔다.

다시는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았던 카테고리였는데 결국 빠져들었다.

털진달래를 비롯해 소사, 동백 등등 망가진 나무들 전부를 작은 돌 두 점과 바꾸며

"절대로 나무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초물은 괜찮아"하며 석곡을 구입했고, 빨간 열매에 반해 노아시를 하나둘 품었고,

그렇게 나무는 늘어났다.

괜찮은 소나무 소재(홍송 문인목) 석부에 눈이 멀어 평원석과 함께 구입해

기온이 올라가는 2월 말에 작업을 하려고 시간을 비워놓고,

거기서 멈춰야 하는데 이제는 연근 소사에 시선이 사로잡혀 그만...

이렇게 나무와의 관계가 복원되는 모양이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을까? 그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이 바닥에서 떠나려 했는데...

돌바닥(수석)도 엉망, 나무 시장도 아사리판에 신물이 나 이별했는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좋은 나무에서...

단단한 석피(石皮)에 올려진 연근 소사가 내가 선택한 애장목이 됐다.

기본이 취류형(吹流形)인데

조금 더 오른쪽으로 만져주면 내가 바라던 수형(樹形)이 완성될 수 있다.

한수(寒樹) 때 보는 소사의 아름다움이 가지마다 엿볼 수 있다.

녀석과 오랫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