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나만의 루틴이 있다. 아침에 원고를 쓰는 일!
올해로 만 30년 동안 반복했으니 참으로 오래 일했다. 아니 오랫동안 글을 썼다.
담당 피디에게 원고를 송고한 후 무심히 무안 덤벙이에 눈길이 갔다.
나이가 든 후 멍 때리는 일이 없었는데, 최근 품은 덤벙이를 보면 왜 그리 멍 때리는지 모르겠다.
"저 찻그릇에 어떤 차(茶)을 담아 마실까?" 하며 독백을 하던 중 하동에서 차 장인이 제다한 황차가 떠올랐다.
"그래 처음이니까 황차가 좋겠다"라고 말하며 적당한 온도(82도)의 물로 우려냈다.
연노랑의 찻물을 찻그릇에 담자 그릇 내면에 멋진 풍경이 그려졌다.
내 인생의 달콤한 쉼표라 할 수 있는 차 마시는 이 시간... 어쩌면 덤벙이가 내게 차를 베푸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오랜 시간 선승(禪僧)의 따스한 손길을 받으며 올바른 구도(求道)의 수고로움을 함께 했을 찻그릇에
고마움의 눈길을 보낸다.
고단한 내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무안 덤벙이... 그런 이유로 내 인생의 달콤한 쉼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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