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설(筆舌)로 다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최근에 와서야 욕심을 부리는 게 참 부질없는 짓인 걸 깨달았다.
어느 하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집착병에 때문에 억압과 집착이란 악순환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여기에 주변 사람들이 내 가슴에 대못을 깊이 박으며 빈정거리기 일수고...
이제 그런 이들과 그만할 때도 됐는데 엮여도 이렇게 엮일 수 있나 신기할 따름이다.
나무에서 돌로, 돌과 함께 골동품과 그림까지... 나를 위한 기회비용치곤 너무 과했다.
적당히 했으면 손해볼 일도 없었을 텐데, 지나고 보면 후회뿐이니...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려야... 그때가 돼야 늪에 빠진 것을 아니...
많이 늦었지만 이제 가볍게 살아보려 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단순하게 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리부터 해야겠지. 나를 짓눌렀던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부터 내놓자. 그래서 서울 옥션에 소치 일가 그림을 위탁하려 한다.
지난 금요일 오후 몇 장의 사진을 전송해줬는데 좋은 소식이 올는지?
그렇게 하나둘 정리해보려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보잘것없는 유물 중 가장 좋은 것부터...
고려백자 다완, 보성 철화분청자 다완, 무안 반덤벙 분청자, 고흥 철화분청자, 김해 귀얄 분청자, 사천 내섬 분청자,
김해 정호다완까지... 다완만 내놓아도 15점은 족히 넘을 듯싶은데... 구입했을 때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차 마실 쓰임새로 몇 개만 남겨놓고 다 정리하려 한다.
돌 역시 작은 거 몇 개 남기고 싹 정리할 계획이다.
3년 넘게 전남 무안을 왔다 갔다 하며 보냈던 그 열정만은 마음 깊이 새기며, 가볍게 살아보려 한다.
가볍게 산다는 것! 나 스스로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집착에서 탈출하기! 그럼 마음의 한결 편해질 것이다.
참으로 지난 10년 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나를 혹사한 것 같아 내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이제라도 정신 차렸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순 없지만 독서와 등산, 자전거 라이딩, 여행을 하며 재밌는 삶을 계획하려 한다.
하나하나씩 잊고 그리워하며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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