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붉은 꽃이 없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다.
정말이지 열흘 동안 정말 즐거웠는데... 바닷돌에 있는 화려한 색감과 그림에 푹 빠져 살았다.
오일 터치를 하며 마치 화가가 된 듯싶었고...
한바탕 꿈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낯선 세상에 혹해서 또 다른 판타지에 빠졌던 것이다.
요란한 봄꿈을 꾼 후 제정신을 차리게 됐다.
비로소 이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됐다. "꿈 깨시게"...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돌 한 점이 가져다준 헛된 꿈은 강한 욕망에서 나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아니 비루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시그널이 작동한 것이다.
지난 며칠 동안 소청도 산수경 문양석과의 싸움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나의 바닷돌 외도는 열흘 만에 끝났다. 백령도 돌 2점, 대청도 돌 3점... 합이 5점!
이 돌에 오일 터치하며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열흘 행복했으면 됐다.
눈에서, 마음에서 바닷돌을 지우련다. 마음을 비우련다.
나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돌에 미련을 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을까?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자.
내겐 봐줄만한 남한강 돌이 제법 있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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