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보성 덤벙이의 매력은?

heymryim 2020. 8. 4. 09:38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다완(茶椀)이 있다.

전라남도 보성 도촌리에서 제작된 아래의 유물이 그것이다.

하얗게 분장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 든다.

뜨거운 가마에서 생긴 작은 흔적은 세월이 더해져 신비함이 보이고...

깨졌는지? 금이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세필로 깔끔하게 정리된 금수리의 흔적도 이 완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2019년에 구입해 몇 차례 차를 마신 게 전부인 보성 덤벙이... 반닫이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놀이에 빠진 주인 탓에 늦은 시간 고생을 하게 됐다.

몇 개월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보성 덤벙이... 좋은 주인을 만났다면 귀한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

그것도 너와 나의 얄궂은 인연이라 생각해라.

잠시 너를 통해 세상을, 세월을 배우려 한다.

무심 무작(無心無作)... 욕심이 없으니 꾸밈이 없다는 말처럼 이 완(椀)에서 그것을 보고, 배운다.

찌그러진 모습도 사랑스럽고, 기우뚱한 균형감도 사랑스럽다.

거뭇거뭇한 속살도 사랑스럽다.

방송 잘 마친 후 너와 행복한 tea time을 가져보련다. 소박한 저녁 식사 후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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