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차 한 잔의 여유를 갖습니다.
좋은 찻잔에 내려마시는 차 한 잔은 제게 큰 행복이자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지난주 가져온 3백 년은 족히 되는 동 향로에 향이 아주 좋은 침향(沈香)을 꽂고 불을 붙였어요.
깊고 그윽한 향이 피곤한 몸과 지친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고단함을 치료해줄 저만의 처방제는 2백 년 전에 제작된 보이 찻물을 김해 분청자 잔에 내리는 거예요.
그럼 그날의 피곤함이 말끔히 씻깁니다.
이 맛에 차를 즐깁니다.
좋은 찻잔도 있고, 여기에 괜찮은 향로도 갖췄고, 무엇보다 중요한 좋은 차도 있으니
이곳이 지상낙원(地上樂園)입니다.
나만의 일상이 된 차 한 잔의 여유-, 그 정도의 호사(好事)를 누릴 자격이 있는 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보며 빙그레 웃습니다.
그리고 되뇝니다. "그럼 자격이 충분하지~"라고...
*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열독(熱讀)하며 마시는 차 한 모금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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