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송백분재

목욕중인 천년 주목

heymryim 2013. 11. 10. 19:37

  비가 내렸던 어제... 종일 주목을 꼼꼼이 씻겼다. 몇 백년 묶었던 때를 베껴내느라 손과 눈이 참 고생했다. 몇 시간 고생하며 씻겨서 그런가 뽀얀 속살을 드러낸 붉은 빛깔의 수피가 유난히 아름다웠다. 지난 주초 스승님과 부산과 창원, 밀양을 다녀온 후... 더욱 이 녀석을 사랑해야겠다는 자부심마저 느끼게 됐다.

 아랫 지역 분재원에서 봤던 주목들... 모두 모양목만 봤는데 내가 갖고 있는 100퍼센트 현애는 찾아보지 못했기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

 오랫동안 힘든 환경에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했기에 하얀 뼈사리를 드러낸... 그래서 나는 이 녀석을 천년 주목이란 이름으로 3년째 부르고 있다.

 이제 목욕했으니 스승님의 손길로 더욱 빛나는 자태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2월 중순 경 초벌 철사걸이와 약간의 들어올림을 통해 당당한 현애주목으로 거듭날 천년 주목... 하루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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