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5만석의 값이 나갔다는 조선의 찻사발⦁다완(茶碗)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저 멋진 찻잔을 한지(韓紙)로 싸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만 해서 되겠나 싶었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좋은 차를 우려내 찻사발에 따랐습니다.
향긋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은은한 차향에 반해 입술을 찻잔에 댑니다.
묵묵하고 은은한 향내 배어있는 8백년 전 고려 청자 찻사발과 500년 전 다완의 신비한 맛에 취합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맛보는 차 한 잔의 여유...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했던 가족, 친구들, 살면서 마주하는 고비마다 힘이 되고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었던 고마운 분들.
오랜 세월 정성을 담아온 투박한 이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담고 찻물이 곱게 스민 작은 찻잔을 기울이며
햇살이 드리운 마루에 앉아 그분들께 차향 가득한 담소를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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