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좋았으나 참으로 복잡했던 한라산 향나무였습니다. 덥수룩한 수관부가 보기도 안 좋았고... 하지만 뼈대가 좋았기에 구입을 했습니다. 5년 전 구입해 4차례의 수형작업(철사걸이)과 사리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가꿨습니다.
지난 해 일년 동안 무안에 이 나무를 가져가는 바람에 햇빛과 통풍 부족을 받았고, 여기에 습한 환경 탓에 나무가 엉망으로 자랐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스승님의 손길을 받고 근사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美)도 질서에 의해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일정한 질서에 의해서 전체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걸 보면 말입니다.
아래의 나무도 한 2년 정도 잘 가꾸면 완성길에 접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파리가 멀리 가지 않도록 억제해주면 침엽도 인엽으로 바뀔 거고, 자연스럽게 단을 이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겁니다. 자연사리와 제가 한 엉성한 사리 작업만 잘해주면 볼만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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