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는 이상형의 나무가 얼마나 될까요? 일본의 근대분재에 소개되는 名木들처럼 주간의 유려한 흐름과 일지, 일지, 삼지 등등 공식에 맞는 그런 나무들이 꿈의 나무일까요?
자연의 名木을 흉내내기 위해 우리는 나무에 철사를 감고, 깎고, 자르며 휘는 작업, 즉 改作을 합니다. 마치 공산품을 찍어내는 듯한 그런 작업들, 유명한 분재 작가들의 등식에 하나둘 맞혀 나갑니다. 저는 인위적인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그 개성을 담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번번히 실패를 거듭하며 인간의 한계에 부딪쳐 이제 분재와는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연히 방문한 분재원에 예쁜 소나무를 보게 됐습니다. 주간의 흐름이 아주 훌륭하지도, 하지만 못나지 않은 작은 소품 소나무였습니다. 어딘가 많이 부족해서인지 수형을 위해 철사를 감았습니다. 소재에서 중간목까지는 간 그런 소나무인데요-, 조금만 잘 관리하면 완성목에 가까워질 그런 素材는 돼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저처럼 예쁘게 보입니까? 아님 그냥 그런 나무인가요? 나무를 보는 눈은 다 틀리니까?...
* 정면입니다. 세력이 안좋아 입뽑기를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단엽처리도 안 한 것 같구요.
* 밑동이 우측으로 조금만 틀었다면 참 근사한 흐름을 가졌을 텐데... 하지만 이 정도라도 예쁜 나무 맞습니다.
* 세력이 좋아 단엽만 제대로 해 이파리가 짧으면 아주 볼만한 赤松입니다.
* 後面입니다. 수심만 잘 정리하고 낙지 역시 잘 관리하면 나쁘지 않을 그런 명목이 될 소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