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제법 내렸던 어제... 기다림 끝에 주목 분갈이를 했다.
오랫동안 분생활(30년)했던 나무이기에 큰 걱정은 안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착각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주목분재는 오랫동안 분갈이를 안한 탓인지 분 전체에 뿌리가 가득찼다.
적옥토로 심은 탓에 뿌리와 흙이 한몸이 돼 정말 힘들게 뿌리를 털었다.
얇은 대나무 가지로 뿌리에 상처를 주지 않고 터는 시간이 무려 6시간 남짓...
하얀 잔뿌리를 정리한 후 기존의 분보다 훨씬 작은 가로 30cm 크기의 분으로 이사를 했다.
힘들게 마쳤지만 녀석을 생각하니 보람도 느꼈다.
처음 주목의 뿌리를 보며...
40cm 굵기의 작은 나무가 흔들림 없이 믿음직스럽게 서있을 수 있는 비결이 작은 뿌리란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경험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고... 직접 해봐야 나무의 생리를 알 수 있고...
비로소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친밀감이 생겨 기뻤다.
비록 스승님께서 많이 코치해주셨지만 다음 번에는(5년 뒤) 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기분이 좋았다.
*** "새 집으로 이사했으니 아주 근사한 모습으로 주목의 당당함을 보여줘.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 분갈이 후(가로 33cm)
*분갈이 전 화분(가로 4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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