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나의 이야기

남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분재

heymryim 2013. 1. 29. 10:40

같은 공간에 여러 명의 취미인과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워낙 개성이 강해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기 때문이다. 나보다 못한 나무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시샘을 하며 서로 시기와 증오로 발전한다.

 한 공간에서 웃으며 취미생활을 꿈꿨던 내게는 난처한 일이었다. 부딪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마치 원수처럼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지 답답했다.

 나무도 분갈이를 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 뿌리가 분에 꽉차면 결국 배수가 안 돼 뿌리가 썩어 결국 죽게 된다. 그래서 일정한 기간이 되면 뿌리를 잘라 주는 작업을 하는 법... 그런데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란 뿌리를 자르지 않고, 자신의 고정관념이 최고의 선인듯 침을 튀기며 주장을 하니... 얼굴을 붉힐 수밖에...

 이제 분재 생활을 한지 15개월 차가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런 일들이 생활이 될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걱정이다. 나무에 대한 욕구가 강할수록 시기와 질투는 더해갈텐데... 스승님 말씀처럼 내버려두면 되는 건지...

 즐거운 분생활로 내마음의 주름을 펴지는 날은 언제쯤 올까?!

 

*빨간 석류 열매가 열리는 소품 석류 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