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지미 헨드릭스는 신들린 기타리스트였다. 내가 태어났던 해인 67년 5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 라이브 실황을 영상으로 본 후 의도적으로 왼손잡이가 되고 싶었다. 물론 당시 관념상 왼손잡이는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었기에 어른들로부터 핀잔을 듣고 포기했다. 사이키델릭한 기타 톤과 음질이 나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니 의도적인 듯싶다. 날카로움이 뭉개지는 듯한 연주가 어린 시절 내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 뭉개지는 30여 초의 연주 뒤에 "Purple Haze All in My Brain Lately Things Don't seem the Same(보랏빛 안개, 내 뇌에 가득해. 최근에 사물들이 똑같이 보이지가 않아)"란 가사가 흐른다(Purple Haze;보랏빛 안개) 터프하면서 섹시한 보이..